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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김정은 비자금 찾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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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데이비드 코언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북한 김정은 일가의 비자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코언 차관은 지난달 18~22일 한국과 일본·중국을 잇따라 방문해 대북한 제재 방안을 논의했었다.

 코언 차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 방송(VOA)과의 인터뷰에서 사망한 김정일 위원장이 스위스에 비밀자금을 감춰놓았다는 소문과 관련, “비자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 중이며, 비자금을 찾게 될 경우 김씨 일가가 이 자금을 쓸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위조지폐 발행에 대해 “북한이 얼마나 많은 위조지폐를 찍어내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미국은 이 문제를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연말께 새로운 100달러짜리 지폐를 발행할 예정”이라며 “그러면 북한이 달러화를 위조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언 차관은 북한의 미사일과 핵실험 이후의 금융제재에 대해 “기본적으로 미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흘러들어가는 돈줄을 차단하려 한다”며 “2005년 방코델타아시아(BDA) 때와 비슷한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대북 제재 협조와 관련해 코언 차관은 “지난달 베이징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 측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에 대해 금융·해운 제재를 철저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다만 중국이 안보리 결의에 따른 대북 제재를 어떻게 이행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성공단 폐쇄에 대해 “개성공단 문제는 상당히 복잡한 사안”이라며 “개성공단은 한국에 중요한 프로젝트인 동시에 북한으로 현금이 흘러들어가는 창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반면 “개성공단 문제는 남북관계 맥락에서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해 한국 정부가 판단할 사안이라는 뜻을 밝혔다. 코언 차관은 미국의 대북 제재를 총괄하고 있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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