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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신민 당사 난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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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군산=김재환·김석현기자】경찰서장이 진두지휘한 정사복 경찰관이 신민 당사에 난입, 기물을 마구 파괴하고 당원을 닥치는 대로 때려 유혈사태를 빚었으며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농성으로 군산시는 험악한 분위기에 싸여있다.
10일 밤 10시 김재곤 군산경찰서장이 진두지휘하는 50여명의 정사복 경찰관이 소방용 사닥다리로 신민당 전북 제2지구당 (군산·옥구) 창문을 뚫고 침입, 기밀서류를 비롯한 기물을 닥치는 대로 부수고 당원들을 무차별 난타, 당원 25명이 연행되고 1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1일 하오 8시쯤에는 이 같은 무법사태에 항의하는 수십 명의 신민 당원과 시민들이 신민 당사 앞에 모여 밤11시까지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 되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8일 옥구군 미면 무녀도 13투표구 신민당 참관인 정남용(31)씨의 투표함 호송을 방해한 군산경찰서 한경숙 형사의 처벌과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당원들의 「데모」에 군중들이 합세하자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
이러한 사태에 흥분한 신민 당원들은 이날 「데모」를 시작, 경찰에 연행되고 당사 앞에 3천여 명의 군중이 모여들어 함성을 올리고 경찰서에 투석, 유리창이 깨지자 경찰의 난동이 시작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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