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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영등포 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유권자수 20만1천의 전국 최대선거구인 영등포-갑 구는 공화당의 신진기대 윤주영씨와 신민당의 노장 유진산씨간의 대결장.
유씨에게 있어 이번 선거는 야당 지도자로서의 정치생명을 걸다시피 했고, 윤씨도 정치인으로서의 도약을 판가름하는 싸움인 만큼 두 사람이 함께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는 결판이다.
5·3대통령선거 결과 여당이 서울에서 승리한 유일한 지구인 이곳 싸움은 한마디로 조직과「네임·벨루」의 대결.
윤씨 측은 방대한 조직동원에 비해 고정표 확보와 부동표 흡수가 기본전략이고 유씨 측은 거물정치인「유진산」의 성가를 이용한 의전공세.
조직에 있어 월등히 우세한 윤씨는 2년 남짓한 지구당 관리를 통해 2만6천의 당원을 확보했고 선거구를 1백 바퀴 돌았다고 한다.
이러한 조직의 힘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전국최고 득표로 이 지구에서 여당이 승리한데서 발휘된 셈. 언론계 출신으로 공화당의 창당「멤버」였던 윤씨는 무임소장관 자리를 내놓고 지구당에 전념해왔다.
윤씨는 지난해 1백20건을 들어 65건의 지역사업을 완성함으로써『도로를 확장하고 상하수도시설을 갖추었다』고 자랑, 이번 선거에서 25건의 지역사업공약을 내걸고 있다.
지난6대 국회선거 때 오랜 기반인 금산을 떠나 전국구 후보로 원내에 들어갔던 유씨가 그 동안 동대문-을·성동-을 등 지역구선택에 부심한끝에 주거지인 영등포-갑 구를 택한 것 은 심복인 김유근씨(63년 선거 때 3위) 조직에 기댄 것-.
그러나 공천경쟁을 벌였던 한통숙·김유근·유홍씨계 등 갈래난 야당세력을 하나로 묶어 선거체제를 정비하는데 있어 지구당 창당 후 20여일 밖에 안 되는 시간상의 제약이 고통-. 유씨는『금력과 조직력에 있어 여당에 미급』함을 인정한다.『그러나 유권자가 어느 방향에서 무엇을 원하는가에 맞춰 보무 당당하게 나가겠다』는 태세.
영등포-갑 구는 서울의 외곽지역. 13개 동이 경기도에서 편입되었고 3만이 넘는 철거민들이 변두리에 살고 있다. 그래서 윤·유 양씨의 득표촉각은 5만여 표를 쥐고있는 변두리 영세민 촌에 집중. 윤씨는 그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지역사업을 통해 이 지대를 공화당표밭으로 만들어 놓았고, 유씨는 그들의 욕구불만 속을 파고들어 야당 표를 심으려하고 있다.
광활한 지역, 최다의 유권자 속에 불붙은 신진과 노장의 결전은 결국「서울의 야당성」을 누가 어떤 방향으로 잡아끄느냐에 승부가 달린 듯. <윤봉남 기자>
◇후보자
②박종대(38·자유) ④김지환(31·정의) ⑥유진산(62·신민) ⑦윤주영(38·공화당) ⑧신창균(59·한독) ⑨강기만(60·자민) ⑩이명식(53·통사) ⑪백기완(38·민주)
◇5·3선거득표 상황 박정희=64,103 윤보선=62,058
◇63년 총선 득표상황 한통숙(민주) 23,416표 이용남(공화) 16,323표 김유근(민정) 15,893표(외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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