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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데이비드·W·콘드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인류학자가 스파이>
미국의 모든 학자들이 「달콤한 생활」과 CIA의 돈의 유혹에 굴복한 것은 아니다.「피츠버그」대학의 인류학자인「스테펀」교수는『CIA는 인류학자를「스파이」로서 외국에 파견하고 있는데 이것은 미국이 전 세계를 마음대로 조사할 수 있는 지역으로 보고있는 중좌이다』고 비판의 소리를 높였다.
CIA자금의「검은 안개」는 교수·학생들에게만 침투한 것이 아님이 밝혀졌다. CIA자금은 미국의 34개의「프로테스탄트」와 희랍 정교회를 포함하여 4천 2백만의 회원을 갖고 있는「전미 교회 평의회」를 통해 목사나 종교가의 호주머니 속으로도 흘러 들어갔다. 이 평의회의 사무국장은 CIA의 비밀 기관임이 밝혀진 재단을 통해 이 단체에 CIA자금이 세 번이나 흘러 들어온 사실을 인정했다.
옛날부터 존경받아온 미국의 신문·통신 및 일부 방송에서 일하는 사람의 노동 조합인 미국「뉴스·페이퍼·길드」도 1960년이래 CIA로부터 백만 불에 가까운 돈을 받아온 사실도 밝혀졌다.
CIA는 이 거액의 자금으로 「길든」의 외국 지부에 영향을 주어 이를 이용하려 했다.

<유럽 기자들에 관심>
CIA는「길드」를 이용하여「라틴·아메리카」와「유럽」의 신문 기자들에게 영향을 줄 것에 각별히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길드」의 일부 임원은 거의 CIA특무원인 것으로 생각된다. 경로가 된 것은「브뤼셀」의 국제「저널리스트」 연맹(IEJ)과 「파나마」에 있는 미주「저널리스트」연맹(IAFJ)이었다. 미주「저널리스트」연맹의 임원은 전면적으로 CIA자금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CIA는 국내외 노동조합에까지 침투했다. CIA가 침투된 미국 노동총연맹(AFL)의 국제부는 CIA로부터 몰래 자금을 받아 세계의 노동운동을 지배하기 위한 미국의 투쟁의 급선봉이 되었다. 이들 미국의 특무 원들은 파업을 파괴하고 깡패를 시켜 좌경 노조원을 때려 누이고 더러는 좌경 노동운동 지도자들을 바다 속으로 던져 버린 사실을 자랑하기까지 했다.
CIA자금을 받는 AFL 국제부 지도하에「브뤼셀」에 본부를 두는 국제자유노련(ICFTU)이 결성되었다. 미국이 지배하는「자유세계」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지역 군사독재국의 대다수 안에는 종이인형 같은 「노동조합」이 날조되었다.

<인니 노동운동 파괴>
한 예를 들면 65년 5월 「이탈리아」 노동전선의 분열 조장에 성공한 CIA특무원 「해리·골드버그」는 그후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인니의 주요 노동운동 조직인 「SOBSI」를 파괴하기 위해 「ICFTU」의 지부로서 「GABSIINDO」라는 「자유」로운 분열조합을 조직했다. 몇년 「수카르노」는 CIA가 사이비 「혁명」을 음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그후 「수카르노」는 「GABSIINDO」와 「IOFTU」와의 절연조처를 취했으나 65년 10월 군사 정권 수립후 「골드버그」는 다시 인니에 나타나 이를 재결합시켰다.
이상은 CIA움직임의 극소 부분에 불과하다. CIA가 미국의 위신에 준 상처는 크다.
미국은 지금 월남전의 결과에 운명을 걸고 수십만의 걺은 이와 수백억의 불화를 투입, 「자유세계」의 선의와 지지를 불가결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때 CIA가 미국에 준 타격은 심각한 것이다. (끝)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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