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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의원선거체제로|여=압승 여세로·야=유 당수 중심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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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1면

대통령 선거를 끝낸 공화·신민 양당은 한 달 앞으로 다가선 국회의원선거에 대처, 전열재정비 작업에 들어섰다. 공화당은 5·3 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원내 안정세력 확보를 당면과제로 국회의원선거 대책을 짜고 있으며 신민당은 윤보선 후보 중심의 선거체제를 유진오 당수 중심으로 전환, 『공화당 정부의 전제화 견제』를 내세워 패배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김 공화당 의장>
대통령선거를 압승으로 이끈 공화당은 오는 6월 8일에 실시될 국회의원 선거에 대비, 당 체제를 의원선거체제로 바꾸어 내주 초부터 지방유세에 들어가기로 했다.
김종필 당의장은 5일 『재선된 박 대통령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여 소신 있게 근대화 작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원내 안정세력 형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3개 기동유세반이 전국 선거구에서 유세를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원선거 유세에는 박정희 총재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의장은 또 오는 13일께 까지 전국구 후보 인선을 마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전국구 후보 인선은 전혀 박 총재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이미 전국구 후보 인선을 위해 직능인·유공 당 간부 등 약 50명에 대한 기초 자료를 정리했다.
지역구 후보공천 예정자의 일부 교체에 관해 김 당의장은 『그 필요성을 인정할 수는 있겠으나 박 총재는 지금까지 그에 대한 아무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국회의원 선거일 공고를 전후해서 지구당별로 단합 대회를 벌여 조직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김 당의장은 5·3 선거의 분위기에 관해 『63년 선거와 아울러 공명선거의 전통을 확립했다.』고 말하고 『여·야당이 제시한 정책과 공약이 냉정하게 심판된 것은 민주주의가 국민들에게 스며들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내각은 대통령 취임식을 약 10일 앞둔 6월 20일께 일괄사표를 낼 계획이다. 공화당의 한 고위간부는 『대통령 취임이 있은 후 상당기간 동안 내각개편이 없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나 7대 국회의 원내 간부진 구성 및 연말의 공화당 전당대회와 곁들여 집권세력의 개편은 멀리 늦추어질 수 없을 것 같다.

<유 신민당수>
유진오 신민당 대표위원은 5일 『신민당은 통합의 기틀을 더욱 굳게 하고 더한층 분발하여 민주적 선거의 의의를 근본적으로 말살하는 공화당의 선거수법을 분쇄, 국회의원 선거에 대처함으로써 민주질서의 기초를 확립해야 할 사명은 더욱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5·3 선거의 압승을 믿는 공화당 정부는 터무니없는 자신을 얻어 종래 보다 더 전제화하고 행정력의 독주 가능성은 더욱 증대되었다.』고 풀이하고 『우리는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패배를 만회하고 행정부의 독단과 독주를 견제, 진정한 민의를 창달하는 앞장에 서겠다』고 말했다.
유 당수는 『오늘의 야당이 그 태세와 자세를 재정돈하고 선거전략도 재검토해야 할 전환점에 서 있으며 우리는 새로이 부딪친 이 같은 과제에 대해 진지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당면과제는 각 지구에서 국회의원 후보 중심으로 뭉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집권세력으로 올라서지는 못했지만 민주주의 기틀을 세우고 우리가 공약한대로 대중을 위한 정책방향을 국회를 통해 마련하기 위해 종래보다 많은 의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국민은 이번 선거에서 보내준 지지를 유지하고 더 확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 당수는 이번 5·3 선거에 대해 『공화당의 불법적인 청중 강제동원, 선거인의 고의적인 누락 및 유령 유권자 조작 등 불법적인 선거인명부 작성 그리고 무더기 대리투표, 막대한 자금공세 등은 선거의 의의를 말살했으며 이대로는 평화적 정권교체마저 암담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 문제에 언급, 『곧 국회의원 선거대책 본부를 따로 구성하고 지역구와 전국구 국회의원 공천을 서두르겠다.』고 말하고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내주 초 윤보선씨를 만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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