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장, "대선후보 공약 평가한다"

재계가 올해 대선에서 각 후보의 공약을 검토.평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장은 4일 "경제계는 대선후보들의 공약을 면밀히검토.평가해 정치논리에 의해 경제를 희생시키는 선심성 인기영합주의와 반시장경제주의적 제도개선 추진을 철저히 배격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경제5단체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간담회를 가진 뒤 이같은 내용의 '금년 국가대사에 즈음한 경제계 제언'을 발표했다.

경제5단체장의 이번 발표는 재계가 올해 대선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정치활동을 공식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조남홍 경총 부회장은 경제5단체장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후보들의 공약이 시장경제 육성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경제단체협의회가 검토, 평가하겠다는 것"이라며 "올해 대선에서 제시될 공약 한건 한건을 모두 평가할 방침"이라고말했다.

조 부회장은 이어 "특정후보는 아니지만 개별적인 공약 한건 한건에 대해 찬반의사를 밝히겠다"며 "특정후보에게 영향을 주기보다는 대선공약 마련과정에서 경제계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도록 한다는게 주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평가결과를 대외적으로 공개하지는 않겠다"면서 "다만 경제단체협의회 회원사나 기업들에는 결과를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혀, 간접 공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재계는 또 올해 선거와 월드컵 등 국가대사를 앞두고 노동계의 부당한 요구와불법적 행태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정부가 법질서 수호와 국가기강확립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발전산업노조의 파업과 관련, "노조는 조속히파업을 철회하고 직장으로 복귀해야 하며 정부는 복귀불응자에 대해 법에 따라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계는 아울러 수출이 12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정부에 대해 "수출확대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기업규제 완화와 무역금융 확대,노사관계 및 임금안정 등 범정부적 수출진흥시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해야할 것"이라고 재차 주문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