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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2가지 행운 깃든 메이저리그 첫 승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두 가지 행운이 깃든 메이저리그 첫 승이었다.

류현진(26·LA 다저스)은 현지시간 7일(한국시간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전에 선발승을 거뒀다. 6⅓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2실점하며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성공했다. 1회 미국 진출 후 첫 피홈런(앤드류 매커친)을 허용했지만 안정을 되찾으며 마지막 20타자 중 18타를 범타를 돌려세웠다. 2009년 5월13일 박찬호(당시 필라델피아) 이후 한국인 투수 첫 메이저리그 선발승. 상대와 일정이 맞들어낸 의미 있는 첫 승이었다.

◇27이닝 동안 2점 뽑은 피츠버그

개막 후 5경기에서 팀 타율 0.205에 그친 다저스는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못 치고 있는 팀이 바로 피츠버그였다. 피츠버그는 5경기에서 6득점밖에 뽑아 내지 못하며 경기당 1.2점의 빈타에 허덕였다. 내셔널리그에서 개막 후 유일하게 홈런이 없었고, 팀 타율은 0.117, 장타율은 0.145에 불과했다.

이날 피츠버그는 류현진을 상대로도 비슷한 플레이를 반복했다. 1회 매커친이 올 시즌 팀의 첫 마수걸이 2점 홈런을 기록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3회 선두타자 스탈링 마르테(25)가 3루수 앞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하기까지 5타자 연속 범타였고, 번트 안타 이후 14타자 중 1루 베이스를 밟은 선수는 5회 볼넷으로 출루한 존 맥도널드(39)가 유일했다. 피츠버그가 이번 다저스 원정에서 뽑아낸 득점은 27이닝 동안 단 2점에 불과하다.

◇살아난 다저스, 약이 된 로크

피츠버그는 2일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 후 하루 휴식일을 갖고 2·3차전을 치렀다. 변칙 스케줄이었다. 이 기간 동안 에이스 A.J.버넷(36)과 완디 로드리게스(34), 제임스 맥도널드(29)까지 1~3선발을 모두 소진했다. 반면 다저스는 예정대로 3연전(샌프란시스코) 후 3연전(피츠버그)을 치러 계획된 로테이션을 돌렸다.

스케줄이 엇갈리면서 다저스 ‘2선발’ 류현진이 피츠버그 ‘5선발’ 제프 로크(26)를 만나게 됐다. 로크의 통산 성적은 1승6패 평균자책점 5.82.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도 0.091(11타수 1안타)에 불과해 투수가 타격을 해야 하는 내셔널리그 특성을 이용하기 안성맞춤이었다.

실제 류현진은 이날 로크를 상대로 손쉽게 삼진 2개를 뽑아내며 하위타선을 큰 어려움 없이 막아냈다.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205, 출루율 0.292에 불과했던 다저스 타선도 11안타 4볼넷을 얻어내며 모처럼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배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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