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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후엔 늦어요, 섬진강변 ‘벚꽃 엔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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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섬진강변은 눈길 가는 곳마다 연분홍의 꽃 물결이 넘실댄다. 이번 주말 전남 구례에서는 ‘가족과 함께하는 벚꽃놀이’를 주제로 내걸고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프리랜서 오종찬]

섬진강 500리 물줄기를 따라 피어난 봄꽃의 향연이 눈부시다. 매화를 시작으로 산수유·개나리·벚꽃·진달래 등이 쉴 새 없이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특히 1~2주 전부터 몸을 풀기 시작한 벚꽃은 화사한 꽃망울을 활짝 터트려 상춘객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이번 주말엔 벚꽃이 산·물과 어우러져 한층 절경인 섬진강변으로 떠나 보자. 마침 강 주변의 지자체들은 곳곳에서 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축제를 연다.

 전남 구례군은 6~7일 섬진강변 벚꽃축제를 한다. 행사장인 문척면 동해마을과 남도대교 사이에는 해마다 이맘때면 화사한 벚꽃길을 걷기 위해 전국에서 10만여 명이 몰린다.

 올해는 ‘가족과 함께하는 벚꽃놀이’를 주제로 내걸고 다양한 축하·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사생대회를 시작으로 길트임·난타 공연, 7080 벚꽃 낭만콘서트, 국악 한마당 등 잔치를 한다. 올 행사를 앞두고 설치된 길이 830m의 목재 산책로를 이용하면 섬진강변에 핀 벚꽃을 보다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다.

 축제장 인근의 관광명소인 오산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해발 531m의 산에 오르면 섬진강의 푸른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 정상의 기암괴석 사이에 세워진 사성암(四聖庵)에서는 지리산과 구례 일대의 봄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원효(元曉)·도선국사(道詵國師)·진각(眞覺)·의상(義湘) 등 4명의 고승이 수도를 했다고 해서 사성암이란 이름이 붙었다.

 순천 선암사에서는 홍매화축제가 열린다. 천연기념물 제488호인 홍매화를 보면서 ‘천년고찰’의 색다른 감동도 느낄 수 있다. 선암사 스님들의 영산재(靈山齋) 시연과 전통 국악인이 함께하는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음악회는 가무악, 판소리, 모둠북 공연, 전통무용, 가야금 병창, 사물놀이 등이 펼쳐진다.

 목포에서는 6~7일 ‘유달산 꽃축제’가 열린다. 유달산과 로데오거리 일원에서 개나리와 동백·벚꽃 등 여러 종류의 봄꽃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꽃그림 사생대회와 노적봉 강강술래, 두레패 대동놀이, 공예품 만들기 등을 한다.

 전북 남원시 주천면 용궁마을에서는 6~7일 산수유축제가 열린다. 용궁마을 주변에는 수령 200~800년 된 산수유 1만여 그루가 있다. 첫날엔 초등학생들의 산수유 그리기, 농악단 풍물놀이, 에델바이스 관현악 연주단 공연, 산수유 꽃길·돌담길 걷기 등을 진행한다. 둘째 날엔 남원시내 음악동호인들의 춤·풍물·악기 공연, 주민들의 노래자랑 대회, 그림 전시회가 열린다. 해초두부·도토리묵·허브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할 수 있다.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산수유 열매와 나물, 고로쇠 등도 판매한다. 용궁마을은 지리산둘레길 1코스(주천면 장안리~운동읍) 14㎞의 시발점에 위치해 있다.

장대석·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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