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골프 치고 어깨와 목이 뻣뻣할 땐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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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돈의 해피골프클리닉

한국골프필라테스협회
유재돈 회장

아마추어 골프레슨에서 가장 많이 듣는 표현이 있다면 “어깨 힘을 빼시고”, “긴장을 푸시고” 일 것이다. 확실히 왜글 동작을 한다거나 어깨나 목을 좀 풀어주어 몸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부드럽게 스윙을 한다면 기대이상의 효과를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아마추어 골퍼가 힘을 빼는 데만 5년이라는 말이 들린다. 프로나 PGA투어 선수들은 물 흐르듯이 부드러운 스윙을 하는데 왜 아마추어 골퍼의 어깨나 목의 힘은 잘 안빠지는 것이며 또 왜 힘을 빼고 스윙을 해야 하는 걸까?

아마추어 골퍼의 스윙 시 어깨와 목에 힘이 들어가는 첫번째 이유는 스윙 시에 시선을 고정하기 때문이다.
레슨프로에 따라 시선을 주는 방법은 조금씩 틀리지만 여전히 많은 레슨에서 시선을 최대한 고정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이러한 스윙의 자세는 머리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목뼈와 디스크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된다. 특별히 신체역학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흉추(등뼈)와 경추(목뼈)의 비틀림 현상이 좋아야 하는데 이러한 척추의 움직임이 나빠져 있다면 프로들처럼 어깨를 충분히 돌리면서도 시선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일 등과 목이 충분히 회전되지 못하는 사람이 고개를 고정시키고 어깨를 최대한 돌리는 티샷을 한다면 목은 몸통의 회전력을 이기지 못하고 시선을 놓치거나 아니면 심각한 경우, 목의 부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우리의 뇌는 우리 몸의 상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시선을 고정하려면 할수록 시선은 고정되지 않는다. 목의 회전범위를 벗어나는 스윙을 시도할 때 목이나 어깨는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어깨와 목이 충분히 회전되지 않을 때에는 무리하게 고정하려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두번째는 스윙 시에 많이 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골퍼의 경우, 파트너의 드라이버 거리가 긴 경우, 거리에 대한 부담으로 어깨나 목에 긴장을 하는 경우가 쉽게 발생한다. 문제는 이러한 긴장이 심한 경우, 목의 부담을 상당히 가중 시킨다는 것이다. 특별히 어깨의 근육은 심리적인 상태에 따라 긴장하는 근육이고 대부분 목뼈에 붙어 있기 때문에 어깨에 긴장이 들어가면 목뼈에도 압력이 증가된다. 이러한 압력은 자기 보호작용에 의해서 목의 회전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사실은 더 강하게 치고 싶은 만큼 거리는 더 줄게 될 확률이 크다.
따라서 스윙을 할 때는 스트레스 상태에서 해서는 안 된다. 특별히 시간에 쫓겨 뒤의 팀을 의식한다던가 혹은 초보골퍼의 경우에 파트너로부터 빠른 진행을 요구 받는 경우,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하고 어깨의 긴장을 풀도록 노력해야 한다.

골프필라테스 tip
Levator scapulae
효과 : 목과 등의 긴장을 완화시켜 스윙 시 머리의 유치를 긴장감없이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준비자세 : 다리를 양반다리로 앉은 상태에서 척추는 바른 모양으로 편다. 서 있는 상태에서도 가능하다.

동작 : 숨을 내쉬면서 왼쪽 손으로 뒷머리의 옆부분을 잡고 45도 방향으로 가볍게 당긴다. 머리가 더 이상 가지 않는 상태에서 2-3mm만 더 가게 한다. 이 때 머리를 강하게 누르거나 반동을 사용하여서는 안된다. 10초가 유지한 뒤 숨을 들이쉬며 제자리로 돌아온다. 양쪽을 번갈아 가면서 5회 반복한다.

유재돈 한국골프필라테스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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