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박살" 北사격선수 뒤에서 '딴짓' 폭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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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북한의 전쟁 위협에 사격과 양궁 선수까지 동원됐다. 하지만 선수들의 진심은 콩밭에 있는 것인가. 결의를 다지는 동료 뒤에서 지루한 듯 눈을 돌리고 한눈 파는 선수가 포착돼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2일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결사항전의 총성 메아리치는 훈련장’이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4·25국방체육단의 훈련 모습을 담은 이 영상에서 국제경기를 준비해야할 선수들이 전쟁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일당백’이라고 쓰인 비석은 전쟁과 스포츠를 넘나드는 4·25국방체육단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한 사격 선수는 “우리의 최고 존엄을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다면 미제와 남조선을 박살낼 것”이라며 위협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선수 뒤로 보이는 한 선수는 멍하니 서있는 것이 지루한 듯 한눈을 팔고 있다. 진지한 표정으로 결의를 다지고 있는 선수의 모습이 무색하다.

한 손에 권총을 든 한 선수는 “세계 금메달을 향해 날아가던 우리의 총탄은 미국놈을 향해 날아가게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양궁 선수들의 모습도 보였다. 아나운서는 “50m와 70m 거리에서 명중률 높이며 국제경기에서 선군조선의 기상을 떨치고 있다”며 활쏘기(양궁) 선수를 소개하고 있다.

‘일당백’ 비석 앞에 선 한 선수는 “조선 사람의 본때를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외치고 있다.

지난해 김정은은 “우리나라를 체육강국에 올려세우는 것은 국력을 강화하고 선군조선의 기상과 존엄을 만방에 떨치는 중요한 사업”라고 말하며 부인 이설주와 함께 4·25국방체육단을 방문한 바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해당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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