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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덕영씨 자살한 소실, 투신 위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속보=대한증권협회회장 지덕영씨를 가위로 난자해서 살해하고 자신의 배를 찔러 이계영 외과에 입원 중이던 이춘현(32)여인은 20일 하오6시30분쯤 3층 입원실에서 이번엔 투신, 또다시 자살을 기도했다.
이 여인은 이날 형사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에 침대오른쪽에 있는 방문을 열고 밖으로 몸을 던졌다.
높이 7「미터」의 3층에서 뒷마당에 떨어진 이 여인은 등과 다리가 부러지고 오른쪽 눈과 얼굴 및 머리에 중상을 입은 채 곧 우석대학 부속병원 중환자실에 옮겨졌으나 생명이 위독하다.
이 여인은 투신 2시간 전부터 범행경위를 묻는 형사들에게 『괴롭다. 당신이 나를 죽여주면 내 재산 전부를 주겠다』고 호소하며 혀를 깨물어 피를 흘렸다.
이 여인이 없어진 사실을 뒤늦게 안 경찰과 병원 측은 10여분간이나 찾아 헤매다 병원 뒷마당에서 신음하는 이 여인을 발견, 곧 「앰뷸런스」편으로 우석대학병원에 옮긴 것이다. 이날 경찰은 살인피의자로 입건한 이 여인을 감시하기 위해 단 한 명의 형사를 병원에 파견했었다. 경찰은 이러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일체 입을 다물고 있었으며 옮긴 병원을 비밀에 붙이고 있었다. 한편 경찰은 이 여인의 투신으로 현장검증을 무기 연기했다.

<구속영장 발부>
서울형사지법은 21일 상오 서울 성북서가 신청한 지덕영씨의 소실 이춘현(32)여인에 대한 「살인」혐의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지덕영씨와 양녀의 사인규명을 위해 20일 하오 시체를 해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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