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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환자, 대장암 발생률 더 높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악성종양인 위암 환자 절반은 대장신생물인 대장암과 대장 용종을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위암에 걸리면 대장내시경 검사도 함께 받아야 이차암 발병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박조현(교신저자)․송교영․유한모(제1저자) 교수팀과 소화기내과 최명규․권태근 교수팀이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병원에서 위암을 진단받은 환자 495명을 조사한 결과 48.9%인 242명이 대장 신생물을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교수팀은 또 위암환자군과 일반인군 두 집단으로 나누어 동일한 인원으로 대장신생물 발생 빈도를 비교 분석했다.

일반인군은 위암 환자와 같은 기간 동안 병원에서 대장내시경을 받은 건강검진 대상자 중, 대장 용종 발생의 요인으로 알려진 나이와 성별을 환자군과 일치시켜 보정한 495명을 선발하여 구성했다.

연구 결과 위암환자군의 대장 용종, 고위험 대장 용종, 대장암 발생 빈도가 모두 일반인군 보다 높았다.
위암환자군에 대장 용종이 발생할 비율은 48.9%였으며, 일반인군은 34.7%였다.

위암환자군 대장 용종의 평균 크기도 일반군보다 2배 이상 컸다. 용종 크기가 크다보니 위암환자군에 고위험 대장 용종이 발생한 비율 또한 28.3%로 일반인군 13.5%보다 높았다.

특히 위암 환자군의 대장암 발생률은 2.6%, 일반인은 0.2%였으며, 위암이 있을 경우에 대장암의 발생 빈도는 정상군에 비해 13배 높았다.

또한 위암환자 중 40세 이상의 남성은 다른 환자보다 대장 용종이 발생할 확률이 약 3배 높았다. 즉 위암환자의 대장 용종 발생 위험 요인은 40세 이상의 연령 및 남성인 것이다.

전체 조사 대상 990명 중 41.8%인 414명에서 대장 용종이 발생했다. 대장 용종에 발생 위험 요인은 위암환자, 남성, 그리고 50세 이상의 연령으로 조사되었다.

유한모 교수는 “대장 내시경이 불편하고 침습적이다 보니 위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결정한 환자나 치료를 준비하는 의사들에게 불필요한 검사로 인식되기도 했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위암과 대장암의 연관성이 밝혀진 만큼 위암환자라면 수술 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특히 “위암 수술 후에는 복강 내 유착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가 쉽지 않으며, 검사 중 천공이 생길 위험도 높기 때문에 위암을 가진 40세 이상 남성은 수술 전 반드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하며, 이는 우리나라 일반인의 대장 내시경 권장 기준인 50세 보다 낮은 연령이다”고 강조했다.

박조현 교수는 “최근 조기 위암 환자가 60~70%까지 증가하면서, 위암 치료 성적도 좋아지고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이차암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위암을 치료 했더라도 꾸준한 건강검진으로 이차암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종양외과학회 공식저널 ‘종양외과학연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 1월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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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치선 기자 charity19@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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