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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문 옷장」|인간문화재…김봉룡 옹의 대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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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나전칠기공예의 거장 인간문화재 김봉룡(65·충무시 문화동 113) 옹이 우리나라 최대의 나전칠기작품인 「봉황문 옷장」(사진)을 9일 완성했다. 김 옹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이 작품은 수제자 3명과 함께 만 2년 8개월만에 완성한 것. 길이가 8자 7치에 높이 6자 반. 5천 1백여 개의 자개무늬가 섬세하게 박혀있다. 김 옹에 의하면 이 작품은 나전칠기 공예의 발상지인 충무지방에 상인들의 조제 품이 나돌고 있어 나전칠기예술의 명맥이 끊어질까 걱정하던 끝에 온 시력과 정력을 짜서 만들었다는 것.
작품 착수는 65년 8월 초순-. 3개월 동안 도안을 구상한 끝에 무궁화 당초(당초) 무늬에 봉황문이 있고 양쪽엔 모란당초가 있는 옷장으로 결정했다고.
양쪽 문엔 시인 김상옥씨 휘호를 새겨 넣고 만 2년 8개월간 제자 3명과 함께 만들었다는 이 작품은 「멕시코」자개 패와 진주자개, 특수옻칠, 수출목재, 홍송 등을 써 재료값만 40만원이 먹혔다 한다. 【부산= 이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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