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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만세」48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10개의 「애드벌룬」에 매달린 커다란 태극기가 중앙청 광장 하늘 가득히 물결치는 아래서 박 대통령을 비롯, 서울 시민은 48년 전의 이날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통일의 염원을 새로이 다짐했다.
33인중 오직 한 분의 생존자인 이갑성씨가 독립선언서를 읽어 내려가자 처음으로 고국을 방문, 식전에 참석한 재일 교포들은 숙연한 자세로 머리를 숙였다.
모국 방문 재일 교포들은 오직 한 사람인 33인중의 생존자로서 이갑성씨를 소개하자 찬탄을 연발, 최고의 경의를 표했다.
서울시는 이날을 경축하여 2대의 꽃 전차를 장식 운행했고 시내에는 일반 「버스」도 꽃으로 단장 이날을 축하했다. 낮 12시 정각 최 서울시 교육감과 김 서울시장은 보신각에서 인경을 33번 타종 33인의 유덕을 추모하고 독립유공자 및 유가족 2백80명에게 「포플린」 한 통씩을 기념품으로 선사했으며 조촐한 오찬을 대접하여 위로했다.
하오 2시 3·1운동의 진원지인 「파고다」 공원에서는 33인중 고인 합동추념식 전 위원회 주관으로 32위의 선열의 영 앞에 향불을 피우고 쟁쟁하던 당시의 모습을 새삼 추모했는데 생존자인 이갑성씨는 향을 피우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시는 또 하오7시 남산 인왕산 안산 은봉 명수대 등 5개 산봉우리에서 2백50개의 횃불을 밝혀 일제 때 항거하던 이름 없는 애국지사의 영을 추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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