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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량 세계 1위|서독의 주당 - 서독에서 문인형 기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서독인들이 맥주를 많이 마신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술도 세계에서 독일사람들이 제일 많이 마신다면 아마 놀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지난 1월30일 이곳 「슈피겔」지는 특집으로 독일인의 술 소비 문제를 다루었다. 1년에 한사람이 평균2.72「리터」의 「알콜」을 마셔 흔히들 이야기하는 주당의 나라 미·소·「스웨덴」등을 능가하여 세계 제1위가 되었다는 것.
서구인들이 가지는 술의 개념은 보통 「알콜」성분이 20%이상 되는 「브랜디」·「위스키」등을 이야기하는 것이므로 「비르」나 포도주는 여기서 술로서 취급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66년도의 서독인들이 마셔 없앤 술은 4홉들이 병으로 5억 병이다. 이것은 금주가나 젖먹이 어린이까지를 모두 포함한 서독의 인구 5천6백만명으로 나누더라도 1인당 9병씩의 술을 1년간 마셔 없앤 셈이 된다. 이것을 가격으로 따지면 36억「마르크」(약2백50억원)로 이것은 서독정부의 도시계획 1년 예산과 맞먹는다.
한 사회연구소에서 조사한 통계에 의하면 서독의 성인 남자의 3분의 2및 여자의 절반이상은 매주 술마시는 것만이 그들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고백했다는 것.
서독에서 이렇게 갑자기 술 소비량이 는것은 경제생활이 윤택해진데 기인한다 하겠다. 1949년 서독정부가 수립되던 당시엔 국민 한사람이 1년에 2병정도의 술밖엔 못 마셨었다. 그리고 「히틀러」의 최전성 시대에도 지금의 6분의 1에 불과했다.
서독에 이어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는 「스웨덴」(1인당 2.7리터의 알콜) 「폴란드」(2.6리터) 미국(2.47리터) 「오스트리아」(2.2리터)순서이다.
서독의 음주가의 65%이상은 상표를 보고 술을 택한다. 그리고 전전과는 달리 사람들은 대부분이 가정에서 술을 즐긴다는 것이 특이하다. 즉 전전에는 5분의 1의 사람들이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요즘은 5분의 4의 주당들이 집에서 술을 즐긴다.
서독인의 술의 종류는 「바인브란트」(브랜디)가 전 생산량의 27%로서 수위이고 다음이 「코른브란트」(위스키)가 21%, 「리쾨르」가 18%이며 나머지는 기타종류의 술들이다. 그리고 수입품들은 44%가 「위스키」, 31%가 「코냑」이고 기타가 나머지이다.
주당들은 특히 외국 술을 즐겨 마시므로 서독의 술 무역은 완전히 적자이다. 술의 전소비량의 10분의 1이 외국술인데 이것은 비싼 까닭에 돈으로 치면 모든 술 소비액의 5분의1에 해당하는 7억2천만「마르크」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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