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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농산물 브랜드 키우면 농촌 삶의 질 높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1면

이정희
아산시농업기술센터 마케팅팀장

우리의 주식이자 대표농산물인 쌀은 전국적으로 1870여 개의 브랜드가 있다. 아산시는 지난해 전국 쌀 브랜드평가에서 ‘아산맑은쌀’이라는 브랜드로 전국 7위의 대표브랜드로 선정됐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소비자단체 등에서 평가한 결과지만 대체적으로 브랜드 파워의 5가지 구성요소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첫째는 지명도, 둘째가 로열티, 셋째는 지각 품질, 넷째는 연상, 다섯째가 이미지다. 또 농산물에 대한 브랜드 유형을 살펴보면 쌀·감자·잡곡·채소·과일·참깨·한약재·꿀·돼지·김치류·음료 차류·장류 기름·한과 국수·수산 축산 등의 여러 가지 품목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그 중 에서도 쌀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아산의 대표농산물은 쌀과 배, 쪽파, 배추 등으로 전국 브랜드파워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밖에 한살림생산자연합회의 친환경 쌀은 전국 도정시설을 도맡아 처리할 정도로 규모면이나 유통량에서 최고다. 도고 유황돼지와 아산칡소 브랜드도 명성이 자자하다. 또 쌀의 경우 연간 6만여 톤을 생산해서 1350억원의 소득창출을 기하고 있다. 단일품목으로는 타 시·군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아산시는 지난 2008년 공동브랜드인 ‘토종비결’을 개발해 2010년 상표사용 조례제정을 마치고 지난해 11월까지 4차에 걸쳐 15개 품목에 대한 공동브랜드를 지정해 많은 홍보와 지원을 하고 있는 반면 소비자들로부터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시장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아왔다. 2008년부터 그간 홍보 및 지원액 5억여원을 투입하고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브랜드 가치에 대한 변화를 반증하는 것으로 브랜드 변경의 필요성을 갖게 한다.

 

그래픽=이말따

21세기 들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나 명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소비자들의 농산품 구매요인으로 한 조사기관에서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첫째가 안전성, 둘째는 가격, 셋째가 맛이며, 그 다음이 브랜드로 나타났다. 반면 생산자의 입장에서 보면 어느 한 가지를 빼놓을 수 없다. 질 좋은 농산품을 소비자에게 얼마나 안전하게 공급해야 하는 것부터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과 경영체 스스로가 글로벌 시장의 다국적 상품에 대응해야 하는 여러 가지 난제들을 극복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농산물에 대한 정보습득과 마케팅에 필요한 교육은 병행해야 한다. 아산시의 브랜드육성지원정책은 높이 평가 받을만 하다.

 아산시는 브랜드에 대한 단순지원과 행정지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명성에 맞춘 대응전략으로 2013년 1월 유통지원과를 신설해 마케팅팀과 아산푸드팀, 도농교류팀이 주축이 되어 소비자와 생산자, 그리고 유통이 하나가 되는 시스템구축의 행정서비스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브랜드육성 전략은 농촌의 삶의 질 향상과 소득증대에 있다고 본다. 이번 아산시의 공동브랜드 명칭 변경이 잘 런칭돼 농업분야의 활력소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이정희 아산시농업기술센터 마케팅팀장
그래픽=이말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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