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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전자호구' 도입 판정시비 날려버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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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태권도 경기에서 판정 시비는 사라질까.

지난해 12월 대한태권도협회로부터 전자보호장구(전자호구) 사용 승인을 받은 'FPCOS'가 27일 전자호구 발표회를 가졌다. 자동으로 득점을 표시하는 전자호구는 3월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첫선을 보이게 된다. 기록경기가 아닌 종목 중 기계로 채점하는 종목은 펜싱에 이어 태권도가 두번째다.


▶왜 도입하나

국내는 물론 국제대회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판정 시비 때문이다. 최근 세계태권도연맹(WTF)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판정 시비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자칫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될지도 모른다는 위기 의식이 전자호구라는 고육책을 쓰기에 이르렀다.

▶어떻게

선수는 전자식 타깃이 달려 있는 몸통 보호대와 머리 보호대를 착용하고, 손과 발에는 센서가 달린 장갑을 낀다. 공격시 손.발의 전자 센서가 상대 호구의 전자식 타깃에 일정한 강도로 타격을 주어야만 득점으로 계산된다. 시연회에 참가한 국가대표 윤경림(용인대)은 "행여 머리 보호대 때문에 시야가 가리지 않을까 싶었으나 별다른 지장은 없었다. 전자호구가 기존 보호대와 무게도 비슷해 경기력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문제점은

과거엔 몸통 어디를 공격해도 점수로 인정됐으나 이젠 보호대를 착용한 부위만 가격해야 점수로 인정되는 등 논란의 소지가 있다. 모든 기기가 무선으로 연결돼 전자파로 인한 오작동 우려도 있다. 과연 점수로 채택되는 강도를 어느 정도로 통일시킬 것인가도 고민거리다. 무엇보다 '밥줄'이 끊길 위기에 몰린 심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문제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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