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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정중정 구정 경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구정을 5일 앞둔 4일 현재 시장·백화점 등 장가의 거래는 매우 한산하다. 「크리스마스」와 신정 때의 흥청대던 상가의 경기가 구정의 호경기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데 대해 상인들은 올라간 물가와 함께 자녀들의 입학 시기가 겹쳤고 신정을 설로 여기는 도시민의 생활 환경의 변화로 구정은 점점 퇴색해 가고 있는데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차례를 지내는 과일·건어물·육류 등은 제법 나가고 아동복 등 1천원 미만의 상품 거래가 여느때 보다 활발해 질 기미를 보이고 있어 「서민층의 구정」이라는 기분만을 풍겨주고 있다.
동대문·남대문 등 시장 경기는 한산, 아직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서울청과 시장에는 하루 8개 차량의 청과가 입하해 평일의 3배에 달하고 있어 제일 거래가 활발하고 대목 경기를 엿보이고 있다. 값은 국광 상품이 8백50원, 인도 1천2백원, 홍옥 1천원, 배 7백50원인데 7일쯤 되면 약7%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푸줏간도 대목 경기를 위해 도살 수를 배로 늘리고 있으며 값은 협정가격을 지키겠다고 말하고 있다. 신정을 전후해 흥성하던 동대문·남대문 시장의 아동복 부·포목점은 극히 한산하여 평일과 다름없고 고무신 도매상은 지방 상점으로 발송하고 있으나 연간 수요 1천6백만켤레의 50%가 구정에 팔리던 종전의 경우와 같이 흥겹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아직은 1, 2백원이면 살 수 있는 양말가게가 가장 경기가 좋은 듯 평일보다 갑절은 나간다는데 7, 8일이면 조금 더 나아질 것 같다는 밝은 기대.

<백화점은 한산>
연말 연초에 「코로나」 등 경품을 내걸고 보통때의 3배 이상의 매장을 올린 백화점은 4일 현재 평일과 변동 없는 매상고를 보일 뿐 거래가 한산하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구정을 전후한 매상고를 신정 때의 반 정도는 예상했었으나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보고 있는데 이들은 가격만을 묻고 가는 사람이 약간 늘어난 것으로 보아 오는 6일부터는 아동복·양말·식품류 등의 거래가 약간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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