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에 「코리아」를 떨친 여자농구 <프라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프라하」의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우리「팀」이 준우승을 차지했다는 승보는 우리 「스포츠」 사상 가장 획기적인 쾌사. 이제까지 우리의 「스포츠」가 국제적으로 「후진」 이라는 낙인을 받았기에 여자농구의 쾌승은 더욱 감격스럽다. 한편 여자농구의 연전연승과 정반대로 「방콕」 청소년 축구에선 참패 기록-.축구는 우리나라에서 국기처럼 성장해온 종목. 과거의 전통도 화려해 「아시아」지역서는 손색없는 패자임을 자랑해 왔다. 여자농구가 세계 정상에 오르고 반대로 전통의 축구가 그것도 「아시아」의 밑바닥을 기게되자 국민들의 느낌은 바로 「명」과 「암」으로 엇갈리고있다.
우리의 여자농구는 세계 제2위만을 차지한 것이 아니다. 박신자 선수가 개인적으로 세계「베스트·5」에 끼였고 더욱이, 「코리아」의 이름을 빛내는 세계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뿐만 아니라 일본 체육계는 우리 여자농구의 개선을 『한국만의 영광이 아니고 전「아시아」인의 자랑이요 기쁨』이라고 말할 정도.
여자농구가 이같이 「밝음」의 「스포트」를 받는 것은 너무도 잘 싸웠고 뜻밖의 성과를 냈기 때문.
당초 「체코」에 선수단을 보낼 때 체육계는 결승진출이 바랄 수 있는 것의 전부라 했다. 그것은 64년 제4회 대회 때 8위를 한 전적을 보더라도 정확한 예측이었다.
그러나 국가대표 「팀」으로서 처음 국제대회에 출전한 우리선수들은 위압감이 감도는 공산국에서 한 명의 교포 응원이나 성원 없이 고군분투했다. 외로운 것만이 아니라 결승 「리그」때는 6개국 중 일본을 제외하고 모두가 「유럽」의 공산국가여서 우리「팀」은 신체적으로 장신의 벽에 부딪쳤음은 물론, 마치 붉은 사상의 테두리에 갇힌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게임」에 이길 때마다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소련에 꼭 한번 지는 날은 울분을 참지 못해 고국을 향해 통곡했다고 한다. 또한 이들이 보인 「테크닉」은 「체코」의 각 신문들이 『초현실적』이라고 대서 특필, 참가국의 선수단을 경탄케 했다는 것.
특히 「체코」의 한 신문은 『한국여자의 농구야말로 진짜 농구』라면서 『「유럽」의 농구도 장신선수만을 장려할 것이 아니라 「스피치」한 한국농구를 배워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고.
이 장한 쾌사에 대하여 대한체육회는 거국적인 환영준비를 하고 있고 정부는 이역만리 낮선 붉은 땅에서 자유의 얼을 심고 오는 이들 선수들에게 우리나라 처음으로 문화훈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5월 5일 귀국할 선수단은 김포공항에서 「오픈·카」로 시가를 일주한 다음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성대히 베풀어지는 시민 환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