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국장 "北 무기수출해 신무기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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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테닛 미 CIA 국장은 수요일 상원 정보위에 출석해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아직 미국에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남아있지만 다른 국가들도 무시할 수 없는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미 상원 정보위에서의 테닛국장의 발언은 9.11 테러공격이후 첫 공식발언이다.

CIA는 9.11 테러공격을 사전에 감지해내지 못해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우리 모두는 미 국민들에게 우리 첩보기관이 왜 미 본토에서의 그러한 테러공격에 대해 적절한 경고를 제공하는데 실패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해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정보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리차드 셸비 (공화, 알라바마) 상원의원은 말했다.

테러리스트들을 저지하는 문제에 있어서 테닛 국장은 "누구도 100%를 말할 수는 없다. '실패'란 단어를 쓸 때는 초점이 없고, 집중되어 있지 않으며, 전혀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전 세계에 퍼져있는 CIA나 FBI 요원중에는 없는 그런 이들을 가리키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태넷 국장은 60여개국에서 1천여명에 가까운 알 카에다 조직원들을 검거한 사실을 지적하며 테러활동을 저지하는 데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테닛 국장은 알 카에다는 아직도 테러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 카에다가 계속 테러를 계획할 것임을 알고 있다. 그들이 다시 미국에 상처를 입힐 것임을 알고 있다. 이런 일에 완벽이란 없기 때문에 우린 테러를 감행할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축소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팻 로버트 (공화, 캔사스) 상원의원은 미국인 탈레반 전사 존 워커 린드는 빈 라덴을 만날 수 있었는데 왜 CIA는 알 카에다에 요원을 침투시키지 못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테닛 국장은 로버트 상원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지만 공개석상에서 자세히 밝힐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는 CIA가 알 카에다 조직에 요원을 침투시키지 못한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테닛 국장의 보좌관은 후에 말했다.

불안한 지역들

테러의 위협은 알 카에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테닛 국장은 경고했다. 미국은 여러 국가에서의 정치, 경제적 불안정성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음의 예를 들었다.

- 파키스탄과 인도는 지난 30년이래 가장 전쟁에 근접한 상태에 처해 있다. 테닛 국장은 인도-파키스탄간의 전쟁이 핵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이란은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사정거리 확산을 위해 노력중이며, 이는 헤즈볼라 등의 테러조직에 대한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테닛 국장은 밝혔다.

-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역시 대량 살상무기를 개발 중이라고 테닛 국장은 말했다. 테닛 국장은 이라크가 테러리스트들을 오랫동안 지원해왔으며 "사상이 다르지만" 알 카에다 조직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러시아와 중국은 미사일과 다른 무기기술 및 전문지식들을 이란 및 다른 신뢰할 수 없는 국가들에 팔고 있다고 테닛 국장은 말한다.

-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계속 수출하고 있으며 이집트, 리비아, 시리아, 이란 등의 국가와 기술을 교환하고 있다고 테닛 국장은 밝혔다. 테닛 국장은 북한이 무기 판매로 얻은 수익을 신무기 개발에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 소말리아의 무정부상태는 "알 카에다에 동조하는 조직들이 테러리스트들과 활동기지 및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하는 환경"을 조성해준다.

중동 및 아프리카 남부지방의 빈곤과 정치적 불안정은 테러리스트들을 모집하는 토양이 되고 있다고 테닛 국장은 말했다.

테닛 국장은 이들 지역들이 향후 20여년간 가장 많은 젊은 테러리스트들을 양산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WASHINGTON (CNN) / 손창원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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