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희, MVP 또 먹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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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주장 임영희(33)가 챔피언결정전에 이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임영희는 26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96표 중 90표를 얻어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임영희는 전형적인 ‘대기만성’ 선수다. 1999년 신세계에서 프로 데뷔 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이번 시즌(15.4점·득점랭킹 5위)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MVP는커녕 팀에서 방출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번 시즌 위성우(42) 감독이 우리은행에 부임하면서 임영희의 성실한 플레이가 빛을 보기 시작했다. 중거리슛 적중률이 부쩍 좋아지면서 해결사 구실까지 했다. 3점슛 성공률(38.7%)은 리그 1위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저 언니처럼 잘 참고 운동하면 나중에 잘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면 좋겠다”고 겸손해했다.

 챔피언 우리은행은 MVP 이외에도 상을 휩쓸었다. 위 감독은 지도자상을 받았고, 가드 박혜진(23)은 베스트 5와 모범선수상을 수상했다. 신인상은 용인 삼성생명의 양지영(20)이 받았다. 양지영은 84년 로스앤젤레스 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 문경자(48)씨의 딸이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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