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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합회, 아시아해역서 무차별 선박 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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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지아 왕립 해경
말레이시아 왕립 해경은 소규모의 해적활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공해상, 특히 아시아 해역에서의 해적활동이 점점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의 해적활동은 범죄 조직들이 연계되어있으며 선박을 강탈하고 선원들을 인질로 잡아 몸값을 요구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최근 국제 상공회의소 해적 신고센터의 보고에 따르면 경찰력의 증가 덕택에 해적 사고 건수는 감소했지만, 선박 강탈의 수는 2001년 현재 오히려 두배로 늘어났다고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전년에 비해 27%가 감소한 335건의 해적 사건이 신고됐다. 하지만 2000년도에는 8건에 불과 했던 선박 강탈 사건이 16건으로 늘어났다.

국제 상공회의소 상업범죄처리국장인 포텐갈 무쿤단 대령은 이 수치가 해적 활동에 범죄 조직 개입이 우려할 만큼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이 점은 결과적으로 무기 사용과 인질 납치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덫붙인다.

무쿤단은 지난 화요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ICC 해적분과위는 범죄조직간에 연계고리가 있으며 이들이 밀입국 사건이나 최근 급증하고 있는 선박 강탈 사고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을 근거지로 한 서너개의 '삼합회' 범죄조직이 수백만달러 상당의 이익을 노리고 이 같은 선박 납치를 계획하고 자금을 준비한다고 그는 말했다.

무쿤단은 "선박 전체를 납치해서 선적물을 팔아 넘기는 일은 상당히 많은 자원과 세부적인 계획이 요구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반적으로 공격을 감행할 모선이 필요하고, 자동화기의 공급원도 필요하다. 또 선원들의 위조 신분증과 위조 선박 등록증, 위조 화물 서류도 필요하다. 거기에다 장물들을 팔아넘길 유통망도 있어야한다"고 설명했다.

"일개 해적단은 이런 자원을 갖고 있지 않다. 선박 강탈은 조직 범죄단의 연결에 의해서 가능한 것"이라고 무쿤단은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해적들은 선박을 점령한 후 선장과 선원들을 하선시키거나 살해한 후 배의 이름과 깃발을 바꾼다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나서 해적들은 그 배의 선적물을 처리할 항구로 끌고간다. 이때 위조된 등록증 및 서류를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해 모든 주요 선박 강탈 사건들의 해적들이 붙잡혔고, 선박과 선적물들도 회수 되었다며 "하지만 우리가 붙잡은 해적들은 모두 졸개들이지 우두머리는 없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당국이 경찰력을 증원한 덕분에 소규모 해적 활동은 많이 줄었지만, 해양 경비대와 해군이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좀더 많은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무쿤단은 말했다.

ICC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해적 사고가 가장 빈번한 지역은 인도네시아 근해와 말라카 해협이다.

말라카 해협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하루 600여 척의 선박이 이용하는 세계에서 가장 왕래가 빈번한 해로이다.

선원 납치 후 몸값 요구

해안경비대 순찰
해안경비대의 순찰은 증가되었지만 동남아 해역은 여전히 해적사고가 빈번하다.
해안경비대의 순찰은 증가되었지만 동남아 지역은 여전히 해적사고가 빈번하다.

지난 한 해동안 해적들은 21명의 승무원과 승객들을 살해했고 210명을 인질로 삼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단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시아 해역에서 이같은 살인이 일어났다고 한다.

보고된 해적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 곳은 인도네시아 근해(91건)이고, 그 뒤로 인도 근해(27건), 방글라데시 근해(25건)가 따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아체 해안에서 떨어진 북부 말라카 해협에서 '납치 후 몸값 요구'라는 해적형태가 새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런 해적 형태는 과거 소말리아, 아프리카 해안에서만 보여지던 것이라고 보고서는 말했다.

이 같은 해적형태의 발생이 아체 독립 운동 탓이라고 보고 있는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같은 흐름을 막기 위해 이 지역에 대한 순찰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쿤단은 해적들의 공격에 저항하기 위해 승무원들이 무장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만약 승무원들이 제대로 훈련 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기를 사용하게 될 경우 그들 자신과 배가 더 큰 위험에 처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식적으로 배는 총격전을 벌이기에 적합한 장소가 아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테러리스트들이 선박, 특히 LNG나 LPG 운반선을 강탈해서 자살 폭파 테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KUALA LUMPUR, Malaysia (CNN) / 오병주(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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