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2조2160억 규모 프랑스 해양설비 수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현대중공업은 26일 프랑스의 세계적인 석유회사 토탈로부터 20억 달러(2조2160억원) 규모의 해양설비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토탈의 자회사인 토탈콩고에 아프리카 콩고 남서쪽 80㎞ 인근 모호노르드 유전에 설치할 부유식 원유·가스 생산설비(FPU)와 반잠수식 시추 플랫폼(TLP)을 공급하는 내용이다. 수주 금액은 FPU가 13억 달러, TLP가 7억 달러다.

 FPU는 해상에서 원유와 가스를 정제하는 설비로 ‘바다 위의 정유공장’으로 불린다. 이번에 수주한 FPU는 길이 250m, 폭 44m, 높이 18m 규모에 무게가 6만2000여t에 이른다. TLP는 해저면을 장력(張力) 파이프로 연결한 다음 부력을 이용해 바다 위에 떠서 파도와 바람에 흔들림 없이 원유·가스를 채굴하는 설비다. TLP가 원유·가스를 캐내면 FPU는 이를 정제해 심해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으로 보낸다.

회사 측은 “이 설비를 통해 하루 10만 배럴의 원유와 250만㎥의 천연가스를 정제할 수 있다”며 “TLP는 2015년 상반기, FPU는 2016년 상반기까지 설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모두 32억 달러 규모의 해양설비를 수주했다. 올해 목표(60억 달러)의 절반 이상을 채운 것이다.

이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