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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는 화랑…두 이색 전시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봄맞이하는 화랑에 이채로운 두 전시회가 문을 열었다. 남해 멀리 제주에선 물산을 실어와 신세계 백화점서 선을 보이고(31일까지), 아동 교육자인 유덕인씨는 어린이들이 산과 들로 「스케치·북」을 끼고 나서기에 앞서 그들의 그림을 어떻게 볼까하는 평전을 중앙공보관에 마련했다(3일까지).

<제주산업·관광전> - 신세계서 계속 별도로
○…지방 특산을 보이는 물산전은 「관광 한국」을 이룩하려는 때에 산업부면서도 발맞춰 지방의 특색을 가꾸려는 노력으로 보아 좋은 현상이다. 마침 엄동에 제주의 남국다운 정경은 언 마음들을 녹여 주는 따스함이 있다.
용암을 떠서 정원석으로 이용할만한 것을 골라본 점이라든지 나무 방망이와 바가지 같은 서민의 평범한 목기, 그리고 「액세서리」로 가공한 흑산호 공예품 등 이목을 끈다.
그러나 출품 전체를 통해볼 때, 섬 냄새가 물씬하게 풍기는 보다 소박한 제주도만의 물건들을 발굴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앞선다.
신세계 백화점은 각도 물산전을 연중 계속하리라는 데 앞으로 치밀한 기획과 노력을 기대한다.

<유덕인 아동 화평전> - 아쉬운 「문제점제시」
○…어린이의 그림을 어떻게 보고 또 계발시켜야 할 것인가는 긴급하고 중요한 과제. 유덕인 씨의 평전은 재고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라도 주목되는 전시회. 그는 여러 층의 어린이 그림을 표집, 자기 나름의 관점으로 평가했다. 국민학교 교사인 그는 2살짜리 아기의 낙서에도 눈먼 어린이의 비 시각적인 그림에까지 관심을 기울이면서 대체로 아동화가 육감적인 표현임을 결론지었다. 그러나 그의 평가는 때로 위험한 독단이었다. 입을 「○」로 그리는 어린이는 외향적, 「―」이면 내향적 성격이라고 했음은 그 일례. 기능의 계발이나 교육상의 문제점을 제시하기보다는 『어린이의 생각과 표현된 내용』에 대한 개인 취미를 보이는데 그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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