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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총선, 자민당의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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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강범석 특파원】29일 실시된 전후 제 10차의 일본 중의원 총선거는 30일 개표가 진행됨에 따라 집권당인 자유민주당이 안정세력인 원내 2백 70석을 약간 상회하리라는 전망이 드러나고 있다. 이날 하오 3시 현재 투표결과 자민당은 2백65석, 사회당은 백24, 민사당은 25, 공명당은 22, 공산당은 3석을 각각 차지했다.
이 개표 결과는 주로 농촌 표이므로 자민당과 사회당의 경합상이 두드러진 반면 후반의 개표는 도시 표가 중심이 되므로 도시를 기반으로 한 민사당과 공명당 「후반진출」이 예상되고 있다. 「사또」(좌등)수상은 선거구인 산구현에서 실형인 전수상 「기시」(안신개)씨와 함께 무난히 당선되었다.
통틀어 자민당 전직 위원이 거의 재선되고 있는 것이 특색이며 사회당은 신·구 의원의 교체가 눈에 뜨고 있다.
이번 일본 총선거의 투표율은 73.99 「퍼센트」로 전회의 71.14%보다 2.85%높았으며 비교적 강한 「정치적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민당은 「수반지명」을 위한 특별국회를 오는 2월 15일을 전후하여 소집할 방침이다.

<해설> 여당은 「상대적 축소」, 「검은 안개」의 장본인들 모두 당선, 다당화 경향 뚜렷해져
지난 29일 실시된 일본의 중의원 총선거는 집권당 안의 부패를 공격하는 야당 측의 맹렬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좌등영작 수상이 이끄는 자민당이 2백 70석 선을 약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30일 하오 4시께 개표를 끝낸다.
각 내의 부정행위를 일컫는 소위 「검은 안개」논쟁으로 집권당인 자민당이 전례 없는 고전을 겪기는 했으나 개표가 진행됨에 따라 7, 8석 이상의 의석을 잃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분명해짐으로써 자민당의 결정적 조락은 모면한 것 같다.
더욱이 「숙정선거」로 알려진 이번 선거에서 「아이러니컬」하게도 부정사건의 장본인들인 「아라후네」(황선청심랑) 전운수상, 「간바야시야마」(상림산영길) 전방위청 장관 등이 모두 제 1착으로 그것도 압도적 다수 표로 당선되었으며 반면 역시 부정사건에 관련, 사임한 「야마구찌」(산구희구일랑)씨의 뒤를 이어 중의원 의장이 되었던 「아야베」(능부건태랑)씨는 중의원 의장으로는 전후 처음으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다당화 총선 이라고 일컫는 선거 결과는 30일 정오까지 86%가 개표되고 하오 4시께는 개표가 끝날 것인데 정오부터 도시 표가 개표되면서 종교단체인 창가학회의 정치기관인 공명당과 혁신우파인 민사당의 진출이 눈에 띠고 있다.
이번 선거결과 만약 자민당이 2백 60석 정도의 의석밖에 확보하지 못한다면 일본정국은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었었지만 현재의 예상대로 2백 70석 이상을 확보한다해도 자민당의 승리라고는 볼 수 없으며 「상대적인 축소」로 해석되고 있다.
개표결과 자민당이 예상보다 우세하자 동경의 주식시장은 활기를 띠어 30일 상오의 거래고 만도 7천만 주를 넘었다. 【동경=강범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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