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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통화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통화량은 화폐의 민간 보유량과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요구불 예금의 합계로 나타나며 경제순환 과정에서 피의 역할을 한다.
통화량이 물가의 유통량보다 상대적으로 많으면 물가의 등귀를 가져오고 반대로 물자 유통량보다 적으면 「디플레」, 즉 경기 침체와 물가 하락을 가져오기 때문에 항상 적정 통화량 문제가 그 나라 경제정책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등장한다.
우리나라의 통화량은 59년과 60년, 63년과 64년의 안정기를 빼놓고는 물자 유출량 보다 훨씬 높은 증가 추세를 보였고, 이로 인해 물가의 급등을 가져오는 한편 「인플레」 요인을 항상 지니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분석한 55년부터 65년까지 계절별 통화량 지수에 의하면 대체로 연말 (11, 12월)과 연초(1, 2월)에는 연평균 수준을 넘는 심한 기복을 겪었고, 3월부터 줄어든 통화량은 10월까지 대체로 보합 상태.
이는 경제 활동이 여름의 하한기를 빼고는 활발했다는 증거도 되지만 반면에 과거의 안정계획이 연말과 연초에 큰 시련을 겪었음을 나타낸 것.
그러나 66년에는 연초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통화량이 11월의 7백19억 원을 「피크」로 12월에는 6백93억 원으로 줄어드는 기현상. 통화량 증가의 양상이 과거의 재정·금융 정책에서 외환 부문, 즉 갑자기 늘어난 외화 수입을 사들이기 위한 원화 지출을 주인으로 빚어졌기 때문에 67년에는 외환부문 통화억제책이 새로 세워지고 있고 재정안정 계획의 수립도 난산을 거듭하고 있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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