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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자유의 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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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13회 「자유의 날」기념식이 어제 한국반공연맹 주최로 시민회관에서 열렸다. 54년 1월23일, 공산당의 음모와 책동을 물리치고 2만3천의 북한 및 중공의 반공 청년들이 자유를 선택한 것을 기념하는 대회는 『공산학정과 압제하에서 신음하는 북한 동포를 해방하기 위하여 물질적·정신적 기초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 총력을 경주한다』고 결의했다.
특히 이 대회에서 주목을 끌었던 것은 거진 어민 대표 l6명이 직접 대회에 참석하여 지난번의 해군경비함 56함 침몰사건과 관련한 북괴의 야만적 살인행위를 규탄하고 성명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우리가 이날을 기념하는 까닭은 지난날 거제도 및 판문점 수용소등에 갇혀 있던 반공 청년들이 단순히 찾기 어려운 자유를 찾은 사실만을 기념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절대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공산주의를 물리치고 자유를 선택한다는 것이 실제로 얼마나 지난한 일인가는 다시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러나 이 날을 특히 우리가 기념하는 까닭은 그렇듯 인간의 존엄과 고귀성을 드높인 행위의 기념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이 날을 기해 아직도 세계적으로 10억의 인민이, 그리고 북녘하늘 아래선 1천만의 동포가 공산 압제하에서 신음하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고 승공의 정신과 태세를 재정비하자는 데 있을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위와 같은 결의문을 채택한 어제 「자유의 날」 대회의 의의는 결코 작다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더욱이 오늘날의 자유의 승리가 소극적인 반공의 자세 속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승공의 태세에서 획득되는 것이라는 것에 상도할 때 북한 동포를 해방하기 위하여 정신적·물질적 기초를 더욱 공고히 하여야겠다는 지표를 설정했다는 것은 어느 모로나 의의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우리가 여기서 지적하고자 하는 바는 그렇듯 승공을 위한 정신적·물질적 기초를 공고히 하는데 있어서는 정책 기조연설의 시기 그야말로 전국민에 의한 자발적이고 강력한 집중적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바꿔 말한다면 참다운 승공에의 태세는 타율적 강제에 의해 구속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 참여에 의해서만 구해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생활공간을 자유와 번영과 희망으로 채워야 할 것이며 모든 국가적 노력의 시발도 이 원칙에서 비롯하여야 할 일이다. 자유의사에 의한 자발적인 참여 없이 이룩되는 반공의 방파제는 자칫 사상누각이 되기 쉬우며 번영과 희망이 결핍된 자유의 풍토는 홍수 앞에 약한 법이다.
제13회 「자유의 날」을 기념하는데 있어서 우리는 진실한 승공이라는 것이 반드시 민주주의의 정신적·물질적 기초를 공고히 한 연후에야 논의될 것이라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동시에 반공청년의 자유선택을 가능케 했던 당시의 대통령 고 이승만 박사의 지도자적 용기를 높이 평가하면서 방공과 통일에 대한 지도층의 굳건한 신념을 촉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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