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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높일 올해의 연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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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연극 금고」설립기금 위해 6개 극단 합동 공연도 계획>
극단 「여인극장」의 「살롱·드라머」에 이어 국립극단의 「삼자매」(체흡 작·백광남역·이해랑 연출)로 막을 올리게 된 67년의 연극계는 벌써부터 희망적인 전망에 부풀어 있다 .그 가장 큰 이유로서 작년에 실험적으로 시도한 연극「시즌」형성이 의외로 성과를 거두어 관객동원에 좋은 기록을 보였기 때문에 올해의 「시즌」향상이 낙관적인 것이고 그 상업주의 팽창과 함께 싹튼 「아카데미즘」에 대한 자각이 연극의 질적 향상을 가져오리라는 견해다. 여기에 국립극단의 개편, 극단 「신협」의 혁신, 그리고 극단 「춘추」의 탄생 등은 연극계의 분포를 바꾸는 한편 연극단체들의 자체정비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해마다 창작의 빈곤을 말하던 희곡분야에 있어서도 올해엔 각 월간지의 「신춘문예」에서 풍작을 보여 밝은 전망을 주었다. 따라서 이와 같은 많은 신인의 진출은 종래의 번역극 초연 경쟁을 지양하고 창작극을 중심으로 한 정돈된 「레퍼터리」를 선택할 수 있는 성숙된 계기를 마련한 셈이기도 하다.
소극장 운동의 주역으로 연극 「시즌」 형성에 결정적인 구실을 하고있는 6개 극단 협의회는 금년도 「시즌」 형성과 함께 「연극 금고」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합동공연도 꾀하고 있다 .이것은 물질적으로는 공연 비의 합리적 조달, 정신적으로는 공동 운명체로서 연극단체들의 상호 협력 정신을 앙양하는 기틀이 되기 때문에. 그 성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편 금년 벽두에 우리 연극사상 처음 가진 장종선 무대 미술전은 지금까지 경시되어오던 무대미술 분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한편 연극 운동의 새로운 방향-. 「아카데믹」한 기초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의의 깊은 것이었다.
이와 같은 부푼 기대감속에서 설계한 각 극단의 봄 공연 작품들을 보면-.

<신협>금년 첫 작품은 「소포클레스」의 희랍고전극 「외디퍼스 왕」(장한기역·이해랑 연출)로 3월중 공연. 단원은 「네임·밸류」보다 알찬 젊은 연기 진으로 대폭 개편할 예정이다.

<산하>작년에 최고 관객 동원기록을 남긴 「베케튼」와 같이 창작 사극 「연산군과 한 마리의 암코양이」 (임희재 작)를 택하고 화려한 「코스륨·플레이」를 시도한다. 지방 공연은 작년의 호남에 이어 영남. 작품은 미정이다.

<실험>첫 작품은 「화니」 (마르셀· 파노르작·민희식 역) 영화로 소개된 일이 있는 작품이다. 그밖에 4∼6회의 「워크샵」을 열고 전문가들이 토론에 참가하는 실험적인 무대를 마련한다.

<광장>국립극단과 같이 「안톤·체흡」의 「벚꽃동산」을 이진순씨 연출로 공연.

<자유>창립기념 공연인 「따라지의 향연」으로 동아 연극 상을 받은 이 극단은 2월중 「살롱· 드라머」를 갖고 4월중 「피의 결혼」 (로르카작·정병희역)을 공연 할 예정.

<민중>작년에 저조했던 공연기록을 만회, 신인 포섭에 중점을 두겠다고. 봄 공연 작품은 「크녹 크」 (줄르· 로맹작)로 택했다.

<동인>실험적인 무대보다 정통 극에 우선을 두고 첫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예정하고있다.

<여인>이미 「살롱·드라머」를 가지고 「스타트」한 이 극단의 봄 공연작품은 「기적을 나은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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