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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새트」 2B 발사로|본격화하는 우주통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적도 위 3만 킬로>
미국은 11일 상업통신 위성 「인텔새트」2B호를 타원 궤도로 쏘아 올렸다. 작년 10월 「인텔새트」 2A호가 정지궤도에 들어가지 못해 실패한 이래 처음으로 다시 태평양위에 정지 통신위성을 발사한 것이다. 이 위성은 「하와이」와 「미드웨이」섬의 중간 적도상공 3만6천 「킬로」높이에 정지하여 26, 27일쯤부터 「아시아」「아메리카」대륙 사이의 통신중계를 맞게 됐다.
순간적으로 서울∼「뉴요크」사이의 전신·전화·TV중계를 가능케 해줄 이 통신위성은 빠르면 금년 말부터 우리들에게도 혜택을 주게될 것이다.

<한국도 가입국에>
작년여름 우리나라 국제 통신위성기구(인텔새트)에 가입하여 다른 60개 가맹국 과 함께 상업통신위성을 이용할 수 있게 됐으므로 우주통신의 송·수신장치만 갖춰지면 연내에 미국과의 전화는 가능해진다. 그리고 시설만 서두른다면 68년 「멕시코·올림픽」도 서울에 앉아서 구경할 수 있을 판이다. 64년 동경 「올림픽」이 「신콤」3호에 의해 미국에 중계 됐던 것처럼-.
「인텔새트」통신위성은 「얼리·버드」와 같은 것이며 그것은 또 「신콤」위성과 같은 성질의 통신위성에는 몇 가지가 더 있고 소련도 65년에 「몰니아」1호란 「신콤」비슷한 통신위성을 실험한 일 이 있다. 통신위성이란 지구가 둥글고 전파는 직선으로만 나가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다.

<전리층 구실하고>
「라디오」에 쓰는 중파나 단파는 지구둘레의 전리층에서 다시 반사되기 때문에 방송국「안테나」가 큰산에 가리운 지방에서도 방송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TV방송은 큰 건물만 앞에 가려도 수신할 수 가없다. TV방송에 T는 초단파는 지구둘레의 전리층에 의해 반사 되 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TV 방송은 별 수 없이 중계장치를 써야 「안테나」가 보이지 않는 산너머에서까지 수신할 수 있다. 통신위성은 초단파에 대한 전리층을 만들어주는 셈이다.
서울∼「뉴오크」간을 전파로 연결하는 방법은 현재로는 해저전선을 쓴 직통전화정도밖에 없다.
중파방송은 물론 단파 통신도 지구를 반 바퀴나 돌면 너무 약해지고 혼신이 많아져 쓸모가 없다.

<미와 시내전화 하듯>
그러나 태평양위에 통신위성만 띄워두면 서울 ~ 「뉴오크」사이의 중계가 간단히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대서양 상공에도 같은 위성을 띄운다면 지구는 온통 한가족이 될 것이다. 현재 구미 각국과 통화하려면 호출에만 4시간이 걸렸지만 멀지않아 서울시내전화를 하듯 국제 전화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게될 것이다. 「인텔새트」 위성에는 「상업용 정지 통신위성」이라는 긴 접두사가 붙어있다. 「인텔새트」(국제통신위성기구)가 미국 통신 위성공사와 함께 발사한 이 통신위성은 태평양과 대서양에 한 개씩의 통신위성을 띄워 68년까지 전세계 위성망을 만들려는 계획의 일부다.
이 계획의 참가국들은 경비를 부담하고 사용자에게서는 비용을 받게된다.

<회선 적어 전화만>
참가국들은 우선 전화요금은 종래와 같은 액수를 받기로 하고 있으나 「채늘」을 독점하여 자시간 중계할 TV 중계료는 엄청나게 많아질 것이다. 「정지」위성이란 뜻은 이 위성이 「신콤」-「얼리·버드」에 이어 갖고 있는 특성의 하나다. 보통의 위성들은 1시간 반에 한 번 꼴로 지구둘레를 한바퀴씩 돌게 마련이다.
이와 같은 낮은 궤도를 재빨리 도는 통신위성을 쓴다면 전세계를 연결하는 데에 수십개의 위성이 있어야되며 그 이용방식도 아주 불편해진다. 그러기에 미국은 「시콤」이래 높은 궤도의 정지위성을 실험해왔다. 「신콤」은 40 「킬로그램」의 북 모양의 통신위성을 적도상공 3만6천「킬로미터」높이에 정지시키게 돼있다. 실 궤도 지구둘레에 정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일이고 다만 우리 눈에 늘 똑같은 자리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다

<70년쯤 엔 개량형>
적도둘레를 지구와 자전과 똑같이 24시간에 한번씩 돌기 때문이다.
「인텔새트」의 통신중계용량은 2백40회선. 아직 너무 작은 규모여서 독점을 필요로 하는 TV중계는 거의 바랄 수 없고 기껏해야 전화밖에 이용할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용가능성은 끝이 없다. 70년쯤에 쏘아 올려질 개량형「인텔새트」는 1천8백 회선의 중계능력을 갖게되고 그것은 점점 더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레이서」광선의 개발은 앞으로 우주통신분양에 무한한 가능성을 약속하고 있다. 보통광선과는 달리 교묘히 증폭된 「레이서」광선을 통신에 이용하면 큰 문제가 되는 「채늘」부족문제가 간단히 없어질 것이다.

<당분간 일서 중계>
「인털새트」가 제 기능을 내기 시작하면 이웃나라들은 곧 통신위성을 통해 「아메리카」대륙과의 전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송·수신시설이 없이 얼마 동안은 일본이나 「홍콩」에 막대한 중계료를 내고 중계를 부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는 68년까지 서울에 송·수신시설을 완성할 계획으로 4백만 「달러」의 차관도 교섭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시설은 「안테나」직경 30 「미터」정도의 아직은 자그마한 것. 작으나마 이 「안테나」가 세워지는 날 우리도 세계의 위성통신망에 실질적인 가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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