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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 내부의 권력투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최근 중공에서는 친모택동파와 반모파간의 유혈충돌 또는 반모파의 「사보타지」가 더한층 격화 되고있다. 이로써 중공은 바야흐로 내란의 위기에 직면한 인상을 주고있어 세인의주목을 끌게 하고있다.
주지되어 있듯이 중공의 모·임일파는 작년8월 제11차 중전회에서 이른바 「무산계급의 문화 대혁명 16개 항목」을 채택함과 때를 같이하여 그 운동의 전위적인 행동대로서 홍위대를 내세웠다. 그로부터 중공의 지도체계가 종래 외 당조직 계통과 모택동·임표 중심의 「문화혁명소조」계통으로 양분된 양상을 띠었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중공의 문화대혁명 또는 그 행동대인 홍위대 선풍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가지 견해가 있었다. 즉 모택동이 그의 사회주의 교육운동을 문화대혁명과 홍위대 운동에로 계획적 단계적으로 이행 확대 시킨 운동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가하면, 중공내에서 점고 되기 시작한 권력투쟁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또는 그 동향을 작년부터 시작된 이른바 제3차 5개년 계획에 병행한 새로운 약진정책의 선행조건이라는 경제적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도 보았는가하면 중공이 직면한 외교상의 고립을 은폐하기 의한 술책으로도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작년 8월 이래 현금에 이르기까지의 홍위대 선풍과 모·임일파의「매키어벨리」 적 숙청수법을 보면, 그전부가 권력투쟁, 다시 말해서 중공 간부진의 개인 대 개인의 권력투쟁에 유래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말았다. 그동안 홍위대간의 충돌,홍위대 대 대중, 북평홍위대 지방 홍위대간의 빈번한 난투사건은 권력체계의 마비와 혼란을 의미하는 것이다.
팽진 일파의 숙청에 뒤이은 유소기·등소평·도주 등 에 대한 규탄에 이르기까지의 여러 사태는 권력투쟁의 심각함을 웅변으로 말해준다. 그와 함께 중공내부의 투쟁은 모택동· 임표· 진백달· 강청 등 문화혁명소조계통과 유소기·등소평·도주 등 당조직 계통과의 격렬한 투쟁임을 선명하게 드러냈으며 마침내는 문화혁명 소조마저 분열되고 있는 듯 하다.
앞으로 이 투쟁이 어떠한 귀결을 가져올지는 예측을 불허한다 왜냐 하면 전기한 중공 내부의 권력 투쟁은 아직 유동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모·임체제가 확립될 것인지 그와 반대로 반모 체제가 확립될 것인지는 아마도 상당한 시간이 경과되어야 판명 될 것 같다. 특히 중공내부의 투쟁은 그 자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중·소 투쟁의 축도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한 느낌이 짙다.
중공의 내부 투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반모파가 예외 없이 수정주의자 또는 친소파로 숙청되고 규탄되는 동시에 소련공산당이 규탄되어 왔다. 그 반면에 소련은 작년말 「불가리아」 「헝가리」공산당대회에서는 물론 소련공산당중앙위를 통해서 모일파의 노선을 『반「레닌」적대국 주의적 민족주의』로 낙인을 찍고 그것을 타도할 결의를 명백히 함으로써 중공내부의 반모 투쟁을 적극 지지할 것을 노골적으로 표명하여 왔다.
따라서 중공 내부의 반모파는 소련공산당 또는 그것을 추종하는 여타 공산당의 방대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한다. 새해에 접어들면서 공산권의 내부를 집약적으로 표시하여 「중공의 내란화」「중·소의 전쟁준비 설」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이러한 관점에 서면 결코 우연한 것은 아니라고 하겠다.
공산권의 사분 오열과 중공내의 큰 혼돈은 앞으로 더욱 격심해 질 것이다.
그러나 그 혼란은 그들 내부의 권력투쟁이요, 결코 자유화를 위한 투쟁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것을 과대 평가하거나 자전진영에 유리한 정세, 변천으로 간주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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