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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헐리우드] 2002아카데미 주인공은 누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해마다 새해가 되면 할리우드에서는 아카데미상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한다.

지난해 할리우드는 9.11 테러라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맞고 한순간 주춤했지만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어느새 정상을 되찾고 흥청거리는 연말을 거쳐 다시 아카데미 시즌으로 연결되고 있다.

올해도 할리우드에서 아카데미 작품상의 후보로 거론되는 영화는 상당하다.

먼저 드라마쪽에서는 러셀 크로우와 제니퍼 코넬리가 출연한 최신작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가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전설적인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의 일생을 그린 '알리'(주연 윌 스미스)도 주목을 끌고 있다.

또한 '쇼생크 탈출'과 '그린 마일'의 감독 프랭크 다란본트의 신작 '마제스틱(The Majestic)'과 애니 프로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 '쉬핑 뉴스(The Shipping News)', 주디 덴치가 출연한 '아이리스(Iris)'도 만만치 않은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아멜리에'가 외국영화로는 드물게 작품상까지 거론되고 있다.

블록버스터쪽의 후보는 너무 많아서 모두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우선 지난해 연말 전세계 소설·영화팬들의 기대 속에 개봉된 '반지의 제왕'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작품성을 선보였고 이에 앞서 시장에 나온 또 하나의 화제작 '해리 포터-마법사의 돌' 또한 아카데미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아카데미상을 휩쓴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리메이크 작품 '오션스 일레븐(Ocean's Eleven)'이 있으며 니콜 키드만이 주연한 스릴러 '디 아더스'도 키드만의 전 남편 톰 크루즈의 '바닐라 스카이'와 나란히 후보 반열에 올라있다.

이밖에 애니메이션 '슈렉'과 리들리 스콧 감독의 전쟁영화 '블랙 호크 다운(Black Hawk Down)'과 '물랭 루즈', '메멘토'등이 후보 대열에 올라있다.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흑인이 받을 수 있을까.

덴젤 워싱턴으로 가능성은 어느때보다 높다는 평가다. 워싱턴은 '트레이닝 데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뷰티풀 마인드'의 러셀 크로우는 실제인물을 형상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카데미의 구미에 딱 들어맞는다는 기분 좋은 소리를 듣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알리'의 윌 스미스가 거론되고 있으며 '아이 앰 샘(I am Sam)'에서 정신질환자로 연기한 숀 펜과 '라이프 애즈 어 하우스(Life as a House)'에서 죽어가는 아버지 역할을 한 케빈 클라인이 후보로 자주 거론되고 있고 케빈 스페이시는 '케이 팩스(K-PAX)'와 '쉬핑 뉴스'로 또 한차례 아카데미상을 노리고 있다.

아카데미상의 꽃으로 불리는 여우주연상은 지난해 이혼의 고통을 겪은 니콜 키드만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키드만은 이혼 이후 개봉된 '물랭 루즈'와 '디 아더스'는 아카데미 심사위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여우주연상 후보는 어머니 역할의 여배우들이 상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화 '인 더 베드룸(In the Bedroom)'에서 고통을 겪는 뉴 잉글랜드 출신 어머니 역을 소화한 시시 스페이섹과 '쉬핑 뉴스'에서 혼자 자녀를 돌보는 싱글 마더로 열연한 줄리안 모어가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아이 앰 샘'에서 아들을 보지 못하는 변호사 미셸 파이퍼와 '딥 엔드(The Deep End)'에서 헌신적인 부모 역할을 보여준 틸다 스윈턴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체중을 불리는 연기를 감수한 르네 젤웨거와 '몬스터스 볼(Monster's Ball)'의 할 베리가 강력한 후보다.

한편, 남우조연상 부문에서는 우리 팬들에게 '간디'로 잘 알려져 있는 벤 킹슬리와 마틴 랜도가 '엑시 비스트(Sexy Beast)'와 '마제스틱'으로 경쟁하고 있으며 '스타 워즈'에서 미래의 아나킨 스카이워크로 내정된 '라이프 애즈 어 하우스'의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떠오르고 있다.

여우조연상 후보로는 같은 영화에 함께 출연한 여배우들이 쌍으로 거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바닐라 스카이'에서 톰 크루즈의 애인으로 출연한 페넬로페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 '아이 앰 샘'의 다이앤 위스트와 로라 던, '로열 텐넨바움(The Royal Tenenbaums)'의 앤젤리카 휴스턴과 기네스 팰트로우가 가능성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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