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민주 “이석기·김재연 자격심사안” 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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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비례대표 부정경선에 연루된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을 22일 공동 발의했다. 자격심사안은 25일 국회 윤리특위에 회부된다. 공동 발의안엔 이한구·박기춘 양당 원내대표를 포함해 각 당에서 의원 15명씩 참여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이 의원은 “한반도 하늘 위에 B-52 폭격기가 뜨고 민족의 안전을 논의할 역사적 기로에 서 있다”며 “양당 원내대표가 엄중한 현실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진보당 의원을 죽이기 위한 발의에 합의했다”고 반발했다. 이어 “나는 비례대표 경선 과정 문제와 관련해 혐의가 없다고 결론이 난 상태라 자격심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지하당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경기남부위원회 위원장 출신인 이 의원은 지난 5월 한 방송에서 “한국 사회에서 종북(從北)을 운운하는데 종미(從美)가 훨씬 더 문제”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김재연 의원도 “나를 희생양 삼아야 얻어지는 정치적 합의가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반발했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이날 “북핵 도발로 위협적인 안보 상황에서 북한 편들기를 하는 통진당의 행태를 보면 대한민국 정당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통진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을 요구하기도 했다. 자격심사안이 윤리특위 심사를 거쳐 본회의로 넘어가 표결에서 재적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두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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