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서포터즈 자원봉사대로 새 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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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부산시민서포터즈가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와 희망을 심어주는 사랑의 전령사로 다시 태어났다.

26일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절영사회복지관은 의사 11명 등 시민서포터즈 40여 명이 의료봉사에 나서 훈훈한 이웃 사랑의 열기로 넘쳐났다.

지난해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과 아태장애인 경기대회때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즈스탄 선수단을 도와 성공적인 대회를 이끈 스포터즈들이 올부터 불우이웃돕기에 나서기로 결의한 뒤 첫 의료봉사활동에 나선 것.

한국아마추어 무선연맹 부산지부(지부장 이종철)회원들이 이끈 이날 의료봉사는 겨울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인근 동삼동 영구 임대아파트 주민 등 2백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날 김분옥(82)할머니는 “기침과 콧물이 나는 독감으로 고통을 겪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무료로 진료 해주고 약도 줘서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의료봉사팀에 나선 박흥규 내과·소아과 원장은 “고혈압·당뇨·관절염 등 만성노인성 환자가 예상보다 많았다”며 “진료후 치료방법을 알려주고 영양제주사와 물리치료를 해 주었다”고 말했다.

한방진료를 맡은 동성한의원 손송방 원장은 “허리 디스크와 관절염 등 만성 질환으로 고통겪는 환자들이 몰려 힘들었지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PD스튜디오 대표 김진철(44)씨는 노인 50여명에게 영정사진을 촬영해 주고 다른 회원들은 고장난 전기·보일러 등을 손질했다.

이날 복지회관을 찾은 노인들에게 불고기와 따뜻한 점심을 대접했다.

이정숙 부산시 시민봉사과장은 “시민서포터즈들이 선수단 지원과 응원을 하면서 다져진 친분과 우의를 지역봉사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허상천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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