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선두쟁탈전 4파전 돌입

중앙일보

입력

서서히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의 선두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4파전'이 시작된다.

공동 선두인 국민은행과 신세계(이상 11승7패)를 삼성생명(10승7패)과 현대(11승8패)가 고작 반게임 차이로 쫓고 있는 형국. 국민은행이 독주 체제를 굳히는가 했지만 최근 현대와 신세계에 잇따라 패하는사이 잠시 주춤했던 삼성생명이 2연승, 현대가 3연승의 상승세를 타면서 선두 싸움에 불을 붙였다.

4팀간 맞대결이 벌어지는 날이면 1위부터 4위까지의 순위가 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할 수 밖에 없는 흥미로운 상황. 올스타전 후 다음달 4일부터 재개되는 정규리그는 팀당 7경기씩을 치르면 끝나게 돼 막판까지도 어느 팀이 우승할 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선두 다툼의 구도는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8시즌째 만에 첫 우승을 노리는 국민은행-현대의 도전과 전통의 강호 신세계-삼성생명의 버티기로 요약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신세계와 삼성생명이 각각 4차례와 3차례씩 정규리그 우승을 나눠가져 왔기 때문에 팬들이 식상할 때도 된 것이 사실이다.

비록 2연패를 당했지만 김지윤과 서튼브라운의 '콤비플레이'가 빛을 발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신세계-삼성생명의 양강 구도를 깰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다.

김영옥을 구심점으로 갈수록 조직력이 탄탄해지고 있는 현대 또한 이번 만큼은정규리그 1위에 올라 '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떼어 내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지윤과 김영옥 모두 이제는 팀내 최고참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데다 각각 서튼브라운과 샌포드라는 훌륭한 '용병 단짝'을 만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기에우승에 대한 의욕이 하늘을 찌른다.

정규리그 3연패를 이룬 신세계는 설명이 필요없는 팀으로 정선민이 여전히 용병들을 능가하는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지만 이언주가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점이 조금 불안하다.

지난 여름리그에서 4위에 머물러 '농구 명가'의 체면을 구긴 삼성생명은 정신적지주 정은순과 포인트가드 이미선의 안정된 경기운영을 바탕으로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이지만 슈터 변연하가 예전만 못한 것이 아쉽다.

그러나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는 말처럼 신세계와 삼성생명은 이미우승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쉽사리 국민은행이나 현대에 우승컵을 넘겨주지는 않을전망이다.(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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