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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신 한국군사령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장두성 특파원 단독회견】1966년의 세계 톱·뉴스였던 월남전쟁이 정년에도 계속 전 인류의 전래적인 관심거리가 될 것은 뻔하다. 더욱이 4천 여의 전투병과 1만 명의 기술자를 파견함으로써 월남전에 깊이 「코미트」한 우리나라로서는 이제 월남전의 귀추는 우리의 중대문제로 등장했다. 본사는 장두성 특파원으로 하여금 현지에서 월남전수행의 책임을 맡고있는 채명신·「웨스트모얼랜드」두 사령관과 회견케 하여 67년의 월남전 전망을 타진해보았다. 【편집자주】

<주도권은 우리측에>
주월 한국군사령관 채명신 중장은 본사기자와의 단독회견을 통해 월남전의 주도권은 지난 1년 동안 완전히 우군 쪽으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적의 인적 물적 자원 및 동원능력 등을 미루어 볼 때 적의 군사활동은 67년3, 4월을 고비로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군의 증파에 관해 채 장군은 월남전이 갖는 실전경험에 비추어 한국공군의 파월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와의 문답내용이다.

<1년전과는 판이>
-1년전에 비해 월남전의 전세는 얼마나 변했는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호전되었다. 「투이호아」와 「판랑」사이의 l번 공로와 19번 공로가 밤낮으로 개통되어 있다든지 지난해 9월의 선거에서 5백만 유권자중 80%가 투표에 응했다는 사실 등은 모든 육로교통이 두절돼 있고 시내에서까지 총성이 울려오던 1년전의 사태에 비해서 지금의 전세가 얼마나 호전돼 있는가를 알 수가 있다. 이제 전투의 주도권은 완전히 우군이 쥐고있으며 따라서 민심도 우군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월남인에 자신 심어>
-그와 같은 전세 호전에 우리 국군은 어느 정도의 역할을 했는가? 『크게 기여했다. 우리는 주로 동부해안의 「투이호아」「판랑」「닌호아」「나트랑」「퀴논」과 같은 인구가 조밀하고 교통의 중심지, 쌀의 집산지 등을 맡아서 평정했기 때문에 그로 인해 월남국민들이 갖게된 자신과 안도감을 따진다면 숫자로 나타난 전과보다 훨씬 더 값있는 것이라고 본다.』

<실전경험 의의 커>
-미군이 앞으로 60만선으로까지 증강되리라는 보도가 있는데 한국군은 어떻게 될지?
『병력이 많으면 그만큼 종전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우방군의 증강이 필요한 이유는 월남군의 증강범위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월남전은 우리군대가 여기서 실전의 경험을 쌓는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큰데, 그 동안 지상병력은 굉장한 실전경험이 있는데 비해 공격은 이런 기회가 없었다.

<미 델타작전 불가피>
이런 점과 더불어 실지로 지상전을 수행하는데 제때에 공군의 지원을 받는다면 우리의 능률은 훨씬 증가될 것이다. 우리 공군은 파월 돼도 북폭엔 참가할 수 없을 것이고 주로 월남 안에서의 지상지원 정도니까 희생이 클 염려도 없다. 이런 고충이 순수한 군사적인 의의로 널리 이해되기를 희망한다.』

<최상의 방어는 공격>
-미국의 「델타」지역 진출이 전체적인 전황에 미칠 영향은?
『「델타」지역엔 「베트콩」정규군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지방 「게릴라」와 민간인이 많은 지역이라서 집중적인 폭격은 할 수가 없다. 따라서 작전의 성격도 달라질 것이며 미군이 진출하여 양민과 「베트콩」을 분리할 수 있다면 이 지역의 작전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군은 앞으로 어떤 새로운 임무를 띠게 될 것인가?
『평정지역을 월남 군에게 인계하면서 이런 지역을 더욱 확대시킬 것이다.』
-우군의 공세에 대한 「베트콩」의 반응은 어떤가?
『그들은 현재 수세에 몰리고 있다. 그들은 항상 아군의 약점을 찾아 공격을 취하기 때문에 그들이 수세에 몰린 이시기에 최상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황금률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평정계획 적극 참여>
-67년도의 군사적 전망은?
『앞으로의 주요 상대는 「베트콩」이 아니라 월맹정규군이다. 그들의 인적 물적 자원과 동원능력을 감안할 때 매월 5천 내지 7천명으로 추산되는 현재의 침투 또는 67년3, 4월을 고비로 줄어들 것 같다. 반대로 미군 측으로 보면 이제 대부분의 비행장이 완성되고 항만시설도 거의 준공단계에 들었기 때문에 우군의 전투능력은 이제부터 상승할 단계에 들어섰다.
내년엔 평정사업에 보다 많은 중점이 주어질 것이며 우리 국군도 이 계획을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미국의 전쟁비용>-우리예산 1,643억원 6일 동안 쓰면 바닥 올해엔 243억불
미국정부가 전비공개를 하지 않으므로 정학한 액수는 알 수 없으나 금년도 월남전비는 대체로 1백51억 달러대로 보고 있다. 그러나 67년도 예산으로 승인된 약7백30억「달러」의 국방예산 중 월남전예산이 연간 약2백43억「달러」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으므로 하루평균 6천6백만 달러가 된다. 67년도 한국예산이 약6억l천만 달러(1천6백43억원)이므로 미루어 6일간 월남전비로써 한국정부는 1년간의 살림살이를 꾸려갈 수 있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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