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뉴스] 모기 한 마리가바꾸는 역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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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는 알고 있다.
천하를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이 하찮은 모기 한 마리에
물려 목숨을 잃고 제국을 잃었다.
말라리아의 병균 하나가 세계의 역사를 바꾼 것이다.

오늘의 문명병은 말라리아도 에이즈도 아닌 컴퓨터 바이러스,
전세계 수십억대의 컴퓨터를 삽시간에 감염시키는
이 현대의 페스트도 알고 보면 한 개인의 작은 사고.
미국 코넬 대학원생 하나가 자기 복제 프로그램을
컴퓨터 네트워크로 흘려보낸 데서 시작된 것이다.

이제는 8천종을 넘는 컴퓨터 바이러스가
펜타곤을, CIA 본부를, 유엔본부와 대기업을 개인이든 공공기관이든
컴퓨터의 자료들을 못쓰게 만든다.
사람이 만든 하찮은 바이러스라고 웃지 마라.
지금 정보 대국이라는 한국이 모기 한 마리 같은 하찮은 컴퓨터 바이러스 앞에서 무너지고 있다.

* 해외에서 생긴 컴퓨터 바이러스가 국내 정보통신망을 감염시켜 큰 혼란을 빚고 있다. 정부는 바이러스 프로그램이 너무나 빨리 복제 증식되는 바람에 대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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