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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까지 가는 ‘이동형 CT’ 국내 첫 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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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삼성전자가 ‘KIMES 2013’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동형 CT(컴퓨터 단층촬영) 장비 ‘쎄라톰’. 하단에 바퀴가 달려있어 수술실 안으로 이동이 손쉽다. 지난 1월 인수한 미국 CT제조 전문업체 뉴로로지카의 기술이 발판이 됐다.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은 ‘KIMES 2013’에 단일 부스를 구성해 참가한다. 디지털 엑스레이, 초음파 영상진단기, 체외진단기, 이동형 CT(컴퓨터 단층촬영) 등 네 개의 존(Zone)으로 구성된 부스에는 삼성의 첨단 기술력으로 만든 각종 의료장비 20여 종이 전시된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과 삼성메디슨 대표를 겸하고 있는 조수인 사장은 “올해 KIMES는 인간의 건강과 생명 연장에 새로운 지평을 제공하겠다는 삼성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라며 “정확한 진단과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을 대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동형 CT 장비인 ‘쎄라톰(CereTom)’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CT 장비는 바닥에 고정시킨채 사용하도록 제작되지만 쎄라톰에는 하단에 바퀴가 달려있어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술실 안으로 쎄라톰을 옮겨와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를 촬영할 수 있고, 수술 중에도 환자의 뇌 부위 병변 크기와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 장비로는 환부의 3차원(3D) 이미지 확인이 가능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삼성이 이 제품을 전시할 수 있게 된 건 지난 1월말 미국의 CT제조 전문업체인 ‘뉴로로지카’ 인수가 계기가 됐다. 뉴로로지카는 2004년에 설립된 이동형 CT 장비전문 업체로, 기기 제조는 물론 유통망까지 갖춰 이 분야 최고 업체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XGEO GC80’은 부스 전면에 전시돼 휴머노이드 로봇기술과 영상 후 처리기술 등을 선보였다. GC80은 로봇기술을 접목한 ‘소프트 핸들링’ 기술과 뛰어난 영상처리 기술로 다른 기기와 차별성을 높였다. 소프트 핸들링은 신체 부위별 X선을 찍기 위해 장비를 이동시킬 때 사용자가 옮기고자 하는 위치를 내장된 로봇이 미리 파악해 부드럽게 움직이는 걸 돕는다.

대형병원용 디지털 X레이인 XGEO GC80. 소프트 핸들링 기능으로 손쉽게 작동할 수 있다. (사진 위) 복부 내부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초음파 장비 UGEO H60.(사진 아래) [사진 삼성전자·삼성메디슨]

 기기를 옮길 때 힘이 들지 않아 여성 방사선사들도 쉽게 장비를 다룰 수 있다. 로봇기술 중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저장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이전에 찍었던 위치대로 장비가 이동하는 기능도 있어 편리하다. X선 촬영을 하고 GC80에 부착된 10인치 LCD 모니터에서 영상을 미리 확인하는 기능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제품에 비해 방사선 피폭량을 낮춰 보다 안전한 제품을 만들었다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기계에는 원격관리시스템(RMS)이 적용돼 기기 운영시 발생하는 문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장비의 상태에 맞는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진단기 ‘아큐빅스(Accuvix) A30’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였다. ‘정확하면서도 쉽고 빠른 진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해 첫 출시된 이 제품은 당시 세계 최초로 21.5인치 발광다이오드(LED) 모니터를 장착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부스에선 이 제품의 모니터를 두고 “삼성메디슨이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삼성전자의 첨단 기술력이 초음파 장비에 접목된 첫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전시되는 2013년형 아큐빅스는 산부인과를 넘어 영상의학과 진단 목적으로도 쓸 수 있도록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초음파 장비 UGEO H60도 이번 KIMES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 제품에는 18.5인치 LED 모니터가 장착돼 복부 내부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컬러 재현 기능 등 다양한 고성능 기술이 적용됐지만 슬림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세련된 스타일과 함께 진단실 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환자 편의성도 높아졌다.

 진단을 위해 복부에 젤을 바를 때 환자들이 차갑게 느끼지 않도록 젤 워머(Gel Warmer)가 장착됐다. 젤 워머는 젤의 온도를 섭씨 30~39도 사이로 유지하는 기능이다. 의사들을 위해서는 진단 기기(프로브)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이모션마커(e-Motion Marker)을 갖췄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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