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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컵] 한국 압박수비'짱짱' 공격루트는 단조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컨페드컵 패배를 설욕하겠다."

28일 오전 5시(한국시간) 미국 패서디나 로즈보울 경기장에서 한국과 북중미 골드컵 8강전을 치르는 멕시코팀은 25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몬테레이파크의 이스트 로스앤젤레스대 운동장에서 훈련시간을 가졌다. 선수들의 얼굴에서는 조 1위의 여유가 엿보였고, 하비에르 아기레(43)감독도 선수들과 함께 공을 차며 훈련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6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엔리케 메사 감독으로부터 멕시코 대표팀의 지휘봉을 이어받은 아기레 감독은 1995년 아틀란테 팀을 통해 지도자로 출발, 파추카(98~2001년).셀렉시온 나시오날(2001년~)감독을 역임했다.

-미국.쿠바전을 통해 본 한국팀이 어떻던가.

"선수 개개인의 스피드와 움직임,체력이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수비수들이 미드필드까지 압박해 올라오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공격루트가 다양하지 못했고, 득점 찬스를 쉽게 놓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크로스패스에 대한 수비진의 대응력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한국팀을 맡고 있는 거스 히딩크는 훌륭한 감독이다. 두 경기만 놓고 말한다면 한국은 미국전에서 더 나은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더 공격적이었다. 쿠바전을 보면서 '저렇게 밀집수비를 한다면 우리도 골을 넣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은 하프라인을 넘어오지 않는 팀을 맞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

-컨페드컵 부진으로 물러난 메사 감독의 후임인데.

"지난해 컨페드컵은 메사 감독이 물러난 원인 가운데 하나다. 결정적인 원인은 월드컵 예선 코스타리카전과 온두라스전에서 패한 것이다. 내가 그의 후임이니까 그를 대신해 로즈보울 경기장에서 복수해 주겠다."

-컨페드컵 때와 비교해 이번 멕시코팀을 평가하면.

"전혀 다른 종류의 팀이기 때문에 직접 비교하기 힘들다. 지난해에는 초점을 컨페드컵에 맞춰 구성한 대표팀이었고, 이번에는 월드컵을 겨냥한 팀이다. 그렇다고 이번 멤버가 월드컵 출전팀이라는 뜻은 아니다. 현재 25명 정도의 월드컵 출전 후보들이 확정됐고,이번에 온 팀에서 또 5~6명을 추가할 것이다."

-한국전에 대한 구상은.

"미국.쿠바전을 보면서 우리팀이 꼭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은 들지 않았다.한국은 분명히 과테말라.엘살바도르(조별예선 상대)보다 강팀이다. 그러나 경기는 해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구체적인 전술에 대해서는 밝히기 곤란하다. 힘든 승부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무승부가 없는 만큼 끝까지 갈 수도 있다."

-멕시코팀에서 눈여겨봐야 할 선수를 꼽는다면.

"포워드인 카를로스 오초아(23)와 아돌포 바우티스타(22)다. 개인적으로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인 데다 이번에 처음 대표선수로 선발됐지만 골에 대한 집중력과 킥의 정확성에서 뛰어나다. 특히 바우티스타는 이탈리아 프로팀인 페루자에서 영입하려는 중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목표는 뭔가.

"이탈리아.크로아티아.에콰도르와 같은 조에 속했는데, 이탈리아가 2라운드(16강)에 진출할 것이 확실하니까, 또 하나의 2라운드 진출팀이 되는 것이 첫 목표다. 첫 경기가 크로아티아전인데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꼭 승리하겠다.크로아티아를 이기면 2라운드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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