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말년 안식처 하바로프스크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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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러시아 극동의 하바로프스크를 최후 안식처로 택할지 모른다고 미국의 뉴욕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친애하는 지도자의 탈출전략'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金위원장의 실제 출생지는 백두산이 아니라 하바로프스크의 한 병원"이라며 "북한을 60년간 지배했던 김씨 왕조가 몰락한다면 金위원장은 이 도시에서 말년을 보내는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문은 또 "金위원장은 지난해 여름 러시아 방문 때 이곳에서 기차를 멈추게 하고 아버지 김일성(金日成)과 관련된 여러 장소를 유심히 살펴보는 등 애착을 표시했다"면서 "이 도시가 언젠가 친애하는 지도자의 '마이애미'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평양~하바로프스크 정기 직항로가 지난해 개설되고,북한 극동지역 영사관이 올해 초 개설되는 것도 金위원장이 이곳에 갖는 관심을 보여준다는 것. 金위원장과 가까운 콘스탄틴 폴리코프스키 러시아 대통령 전권대표가 이곳에 거주하는 것도 그가 환대를 받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신문은 꼽았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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