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국제 마라톤' 지상 중계

미주중앙

입력

17일 오전 9시쯤 LA마라톤이 한창 진행중인 선셋과 버몬트 구간에서 한인 마라톤 클럽 `이지러너스` 소속 응원단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고 있다. 김상진 기자

제 28회 'LA국제마라톤대회'가 17일 많은 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한인마라톤동호회(KART).이지러너스.포리스트러너스 등 7개 마라톤 클럽 소속 150명이 출전했으며 한인 합동 응원이 이뤄졌다.

이날 반짝이 의상과 화려한 '강남스타일' 말춤으로 분위기를 돋운 설태구(64)씨는 "대회에 참가하는 한인들을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났다"라며 "'오빤 강남스타일' 한 마디면 언덕을 달리는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오늘 나의 목표는 웃음을 전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트맨 팅커벨 엘비스 프레슬리 등의 분장을 한 참가자들이 눈길을 끈 가운데 발걸음에 의미를 담아 달리는 한인들도 있었다.

13년째 '사랑의 달리기'를 진행중인 KART는 올해도 어김없이 불우이웃을 위해 후원금을 모았다. 피터 김 코치는 "4월 초 후원금 전달을 목표로 수혜단체를 논의 중"이라며 "함께 사는 커뮤니티를 위해 더 많은 분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사랑의 달리기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선셋과 알바라도 코너지점에서는 진보의 벗 회원 9명이 '한반도에 평화를(Peace in Korea)'라 쓰인 피켓을 들고 북미 간 평화협정 체결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란 말을 보여준 한인 참가자도 있었다. 여든 살의 그가 남긴 기록은 6시간 36분 15초. 한인 최고령 마라토너인 이지러너스 소속 이보우(80)씨는 "지금껏 하프 마라톤 26회 풀코스 34회를 뛰었다. 나에게 마지막은 없다"라며 "100번을 채울 때까지 100살이 될 때까지 도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인 최연소 남녀 참가자는 김도연(13)군과 케이 박(12)양으로 알려졌다.

선선한 날씨 속에 치러진 대회에는 전세계 60여 개 국 2만4000명의 마라토너가 참가해 다저구장~샌타모니카에 이르는 26.2마일(42.195km)구간을 달렸다. 연두색 마라톤 공식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들과 음악.피켓.음료 등을 준비한 LA시민들은 서로 어울려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대회의 우승 트로피는 2시간 9분 43초를 기록한 케냐 출신의 에릭 모스(26)와 벨라루스 출신의 알렉산드라 덜리바(27.2시간26분8초 기록)에게 돌아갔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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