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자동차 공회전 줄이기 팔 걷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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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대구시가 자동차 엔진 공회전 안 하기 운동을 펼친다. 대구시 강상국 환경정책과장은 18일 “맑고 푸른 도시를 만들기 위해 도심의 대기오염에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의 공회전을 막을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자동차 공회전 안 하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시민단체 회원과 함께 다음 주부터 도심 주요 교차로에서 홍보물을 나눠주는 등 캠페인을 전개한다. 또 대구시교통연수원과 협조해 버스·택시 운전기사들에게 공회전의 문제점을 알리는 교육을 하기로 했다. 지하철역과 버스승강장 등에 홍보문구를 붙이고 차량스티커도 만들어 나눠주는 등 범시민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특히 버스 회차지나 고속버스터미널 등 공회전 우려 지역 43곳에는 공무원들이 직접 점검에 나선다.

 시는 2006년부터 공회전 제한지역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공회전 제한지역은 주정차 차량이 많은 터미널과 차고지 등 205곳이다. 휘발유·가스 차량은 3분, 경유 차량은 5분 이상 공회전을 하면 운전자에게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인원 부족 등을 이유로 현장 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해 현재까지 적발한 사례는 없다.

 이에 따라 단속보다 시민의 운전 습관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시는 올해 세계에너지총회와 2015년 세계물포럼 등 큰 국제행사를 앞두고 대기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강 과장은 “예전에는 자동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공회전을 했지만 지금은 전자식으로 제어되기 때문에 곧바로 출발해도 문제가 없다” 고 말했다.

 시는 1600cc 휘발유 차량의 경우 하루 5분간 공회전을 줄이면 연간 36L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대구지역 전체 승용차(52만1713대·2012년 말 기준)에 적용할 경우 연간 연료비 374억원을 줄일 수 있다. 또 온실가스(이산화탄소) 감소효과로 보면 소나무 1167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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