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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컵] 한국축구, 플레이메이커 적임자 없나?

중앙일보

입력

히딩크호의 공격을 진두 지휘할 플레이메이커는 어디에 있는가.

한국축구대표팀이 24일(한국시간) 열린 쿠바와의 경기에서도 믿음직스런 중원의 사령관을 찾는데 실패, 4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월드컵 본선에 대한 먹구름이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년동안 수비의 조직력을 가다듬는데 주력, 일단 만족할만한 `방패'를 장만한 히딩크호는 올 해 창을 날카롭게 하는 것을 제 1의 목표로 잡고 훈련해 왔다.

그리고 그 핵심은 공격의 물꼬를 틀 플레이메이커를 찾는 일이었고 히딩크 감독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숙제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이를 위해 히딩크 감독은 힘있고 빠른데다 경기의 흐름을 읽고 감각적인 패스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 재능이 있다고 판단되는 선수들을 잇따라 기용, 적임자를 찾아 나섰으나 실망만 거듭되고 있다.

24일 쿠바와의 경기에서 테스트 대상은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지난해 12월 9일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플레이메이커로 나서 매끄러운 전진패스를 여러차례 하는 등 특별한 잘못은 없었으나 썩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골드컵을 앞두고 가진 미국프로팀 LA갤럭시, 그리고 미국전에서 플레이메이커로 나섰던 이천수가 제 역할을 소화해내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다시 박지성이 투입됐던 것.

주로 중앙이나 왼쪽 미드필더를 맡아 플레이메이커로는 두번째 출장이었던 박지성은 이날도 눈에 띌 만한 활약을 하지는 못했고 이로 인해 한국의 공격은 정해진 루트를 따라 진행됐다기보다는 중구난방격이었다.

공격의 주도권을 쥐기는 했지만 코칭스태프들조차 답답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던 이유였다.

결국 히딩크감독이 염두에 뒀던 이천수와 박지성은 일단 불합격점을 받은 셈. 또 지난해 종종 기용해 봤던 안정환, 유상철 등도 신뢰를 주기에는 부족한 상태여서 얼마나 빨리 출중한 플레이메이커를 찾는가에 따라 한국 축구의 답답증을 털어낼 수 있느냐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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