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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컵] 한국, 시종 무기력한 경기 끝에 8강 합류

중앙일보

입력

정녕 한국은 골드 컵과 인연이 없는 대회인가. 한국이 좀처럼 보기 힘든 ‘졸전’을 펼치며 가까스로 8강에 합류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로즈보울구장에서 열린 북중미 골드컵 축구대회 B조 쿠바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1무 1패(승점 1점) 를 기록한 한국은 쿠바와 비겼지만 다 득점에 앞서 미국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 1월 28일(새벽 5시) A조 1위 멕시코와 준준결승전을 치른다.

허벅지 부상 중이던 ‘황새’ 황선홍(가시와) 이 최용수와 최전방에 투입돼 활발한 공격을 기대했으나 부상 후유증으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고 전반적으로 선수들 전체가 몸이 무거웠다.

플레이메이커로 나선 이천수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이다 후반 24분 이을용과
교체됐다. 그나마 박지성과 이영표의 활발한 움직임은 위안거리였다.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8강전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을 의식한 한국은 쿠바를 맞아 그다지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경기 주도권을 잡고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끝내 쿠바 골 문은 열지 못했다

패스 미스가 속출했고 중거리 슈팅은 정확성이 떨어졌다. 선수들은 자기 포지션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쿠바 선수들 까지 덩달아 한국과 같은 흐름(?) 을 맞춤으로 비교적 어렵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전은 이천수의 슈팅 1개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공격이 나오지 못했다. 후반 들어 전반의 둔한 몸놀림을 만회하려는 듯 활발한 공격을 보여주려고 많이 뛰는 인상이었지만 헛발질의 연속이었다.

후반 26분 최용수가 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달려들던 박지성이 오른발로 강하게 찼으나 골키퍼 선방으로 무산시키며 전후반 가장 아까운 장면.

그러나 27분 이을용의 중거리 슈팅은 골 포스트와 거리가 멀었고 30분 최용수는 단독 찬스에서 골키퍼 가슴에 안기는 평범한 슈팅을 날렸다.

거기다 43분엔 김도훈이 골키퍼가 잡다 놓친 볼을 제차 센터링 해서 최용수가 헤딩으로 뒤로 떨궈 줬으나 이영표가 발에 정확히 맞추지 못해 끝끝내 쿠바 골 문을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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