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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호가 비공개로 코스닥 '허수 주문' 급감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주식 총호가 수량을 비공개로 한 뒤 허수성 주문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허수주문이란 실제 사거나 팔 의사가 없으면서도 상한가나 하한가 근처에 대량의 주문을 내 일반 투자자들을 현혹시키는 불공정매매 방식이다.

증권 당국은 이를 막기 위해 올해부터 총호가수량 공개는 금지하는 대신 현재 주가에서 아래 위 10단계씩만 공개하도록 했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동시호가 이후 접속매매 때 나온 허수성 주문은 전체 주문의 0.35%로 지난해 12월의 0.62%에 비해 절반이나 감소했다.

특히 시가총액이 크고 주가가 높으며 우량한 종목일 수록 허수성 주문이 많이 줄었다.

그러나 동시호가 때 허수성 주문은 7.98%에서 7.39%로 약간 줄어드는 데 그쳤다.

아직 허수주문을 이용하는 세력이 있지만, 동시호가가 끝나면 곧바로 주문을 취소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호가공개범위가 5단계에서 10단계로 확대됨에 따라 실제 가격대별로 공개되는 호가수량의 비중은 24.24%에서 50.99%로 늘었다.

코스닥증권시장 이현택 시장서비스팀장은 "작전세력은 총호가수량 공개가 금지된 후 허수주문을 내려면 현재 주가에서 상하 10단계 호가범위를 이용해야하지만, 자칫 실제 매매가 체결돼 낭패를 볼 위험성 때문에 허수주문을 꺼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제도를 바꾼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엇이 허수주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주문량이 총호가수량의 5%를 넘으면서(대량주문)동시에 가격은 현재가의 5%밖(실제 매매할 의사 부족)에 있는 것을 허수성 주문으로 추정했다.

김광기 기자 kikw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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