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철강 수출 여건 최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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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각국의 수입규제 강화와 엔화 약세 등으로 올해 철강제품 수출 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가 내놓은 `2002년 국내외 철강산업 현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철강제품 수출은 미국의 201조(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과 이에 따른 유럽 및 아시아 국가들의 수입규제 강화로 지난해에 비해 5.1% 감소한 1천39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201조가 발동돼 고율의 관세부과 등 미국의 고강도 수입규제가 현실화할 경우 대미 수출 차질은 물론 1천만t에 이르는 잉여물량이 아시아나 유럽 등 역외지역으로 몰려 들어 전세계적인 수입규제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등 수출 여건이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으로 잉여물량의 유입 압력이 증대되고 중국 등 아시아 주요수입국들도 수입산 철강제품에 대한 감시와 규제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아시아 철강 시장을 둘러싸고 일본, 대만 등 경쟁국과의 시장확보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저가 수입 철강제품 유입증대와 엔화 약세를 틈탄 일본 철강업계의 공세가 자동차 강판 등을 중심으로 강화돼 수입은 지난해에 비해 2.7% 증가한 1천62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엔 그러나 국내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생산은 지난해수준인 4천877만t, 내수는 2% 늘어난 3천870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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