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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 많은 식품 첨가물|유해성 여부를 분석해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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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식품위생법은 2백18종의 합성품을 식품첨가물로 허가하고 있다. 『국민보건상 특히 필요』할 때에 사용한다는 이 식품첨가물이란 사실은 국민전체의 건강을 위한 다기보다는 장사꾼들의 장사를 돕기 위한 것. 이것들은 먹을수록 해롭다는 증거가 얼마든지 있어도 먹어서 좋다는 법은 없다. 가공식품에 대한 철저한 사후검사가 실시되는 선진국의 경우엔 그 피해가 최소한도로 억제될 수 있지만 행정력이 약한 우리 형편으론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 식품첨가물이란 이름의 살인자중 대표적인 것을 고발해보자.

<사용 허가된 것도 유해물 물엿 표백용은 위장 자극><표백제>
백의민족은 흰 것을 좋아한다. 국수를 만들어도 빵을 만들어도 휠수록 좋아한다. 그리고 사탕·과자류에는 없어선 안될 물엿도 일단 표백을 해야 쓸 수가 있다. 표백을 하지 않고는 선명하게 갖가지 색깔로 색을 입힐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밀가루의 표백에는 과산화「벤조일」이 사용된다.
물엿 따위에는 아황산염들이 쓰여지고… 그밖에 과산화수소도 표백제로 허가돼 있다.
그러나 허가된 이들 식품첨가물 중 아직 이렇다할 독성이 발견되지 않은 것은 과산화수소뿐이다. 밀가루 표백에 쓰이는 과산화「벤조일」 1주일정도면 분해되어 안식향산이 되는데 방부제로 쓰이는 안식향산은 신장 등 배설기관에 무리를 준다. 물엿을 표백하는 아황산염들은 양이 조금만 많으면 위장을 자극한다.

<합성색소 12종류만 허가 타르색소는 발암성 강해><착색제>
현재 식품위생법에 의해 사용이 허가된 합성색소는 12종, 얼마 전까지 만도 19종이던 것이 지난여름 7종을 취소했다. 「햄」·「소시지」 과자 등에 많이 쓰이던 식용색소 적색4호 등 「타르」계(석탄에서 빼낸) 색소 7종이 오래먹으면 간·신장병을 일으킨다는 선고를 받아 사용이 금지된 것이다. 그러나 국립보건원의 그후 조사결과는 나머지 12종도 무죄가 아니라는 판정이었고 그에 따라 우선 4종을 더 사용 금지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식용색소는 「타르」색소를 중심으로 하고있는데 이들은 직접 인체의 장기에 피해를 주며 더욱 발암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가공식품이 법정 착색료만을 쓴다면 그래도 안심이겠다. 대부분의 식품은 값싼 공업용 착색료를 쓰고있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 음식점에는 새빨간 고춧가루가 있다. 그려나 지나치게 빨간 그 고춧가루가 맵지는 않다. 물감을 들인 고춧가루가 매울 까닭이 없다.
사탕·과자·「비스킷」·「소시지」·「마가린」·고춧가루·간장·술… 어느 것 치고 착색 않은 음식은 없다.

<술에 넣는 살리실산은 독약 호흡곤란·신경마비도><방부제>
가공식품이 상품으로 보다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저장성이 높아야 한다. 따라서 현대적 식품엔 방부제가 섞이게 된다. 그러나 방부제는 균을 죽여 음식을 썩지 않게 하는 대신 인체도 조금씩 죽여주고 있다. 방부제는 어떤 식품첨가물보다도 독성이 강하다. 「햄」 「소시지」 「케첩」 등에는 비교적 독성이 약하다는 「소르빈」 산이 쓰여지고, 「사이다」 「주스」 「콜라」 등에는 안식향산이, 「치즈」 「버터」 「마가린」 등에는 「디하이드로」초산이 많이 쓰여지고, 주류에는 「살리실」 산이 쓰인다. 「카스텔라」·양갱 같은 것은 설탕을 많이 넣으면 방부효과가 있건만 악질업자들은 「사카린」 따위 인공감미료를 많이 쓰고 그대신 방부제를 넣는다.
술에 넣는 「살리실」산은 우리나라와 일본밖에는 다른 나라에선 사용이 금지될 만큼 독성이 강하다.
만약 한사람이 하루에 10「그램」의 「살리실」 산을 먹었다면 중추신경이 마비되고 경련·호흡곤란, 심장쇠약을 당장 일으키고 좀더 양이 많아지면 죽게된다.

<허가된 두루찐에 발암성 중추 마비·성 장애까지><감미료>
배부른 서구인들은 「논·칼로리」 식품을 즐긴다. 살찌기가 싫어서 먹는 영양가 없는 이 식품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인공감미료들이다. 뚱뚱이가 아니라도 설탕을 먹으면 큰일인 당뇨병환자에겐 없어선 안될 식품이다. 그러나 값싸고 설탕보다 몇10배나 단 감미료는 가공식품에 뺄 수 없는 원료가 되어있다. 현재 허가된 것은 「사카린」 「지크로」(사이크라민산 나토륨) 「드루찐」 등.
「드루찐」은 중추마비작용이 있어 조금만 많이 먹으면 운동마비, 체온강하를 일으키고 심하면 목숨을 잃는다. 미국식품·약품국의 실험에 의하면 이것은 성장장애·간장·비장의 비대·출혈 등 만성증세를 일으키며 특히 발암성이 높다는 것이다.

<몸에 묻으면 안 떨어지고 소화효소 죽여 대사방해><수은>
쌀·계란·쇠고기·우유 등속에 들어있는 수은 때문에 일본 같은 나라에선 크게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사태를 남의 일이라고만 바라다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도 농약으로 초산 「페닐」 수은을 매년 약20여만「킬로그램」 정도 쓰고있기 때문이다. 수은이 일단 손 같은데 묻었을 경우 어떤 해독제로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모진 성질을 지니고있다.
수은이 몸 안에 들어가면 단백질이나 소화액 혈액 임파액 기타 영양과 관계 깊은 효소와 결합해서 그 효소를 죽여버린다. 그리하여 대사작용이 쇠약해지고 열이 나며 식욕이 감퇴된다. 몸 안에 축재되면 드디어 콩팥을 상하게 하고 신경계까지 말을 듣지 않게 만든다. 일본에서는 쌀·계란·닭고기·쇠고기·돼지고기·우유 등에서 수은을 검출해낸바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아직 쌀에 묻어 있을 수은이나마 측정해본 일이 없다.

<플라스틱제는 빨지 않게 루즈에도 모르는 해독?><장난감>
「플라스틱」제 식기에 「포르말린」이 검출됐다는 것은 이미 소개된바있다.
「플라스틱」제 식기나 장난감을 어린이들이 빨면 「포르말린」을 몸 안에 받아들여 장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풍선에는 유독색소가 칠해져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빨면 건강에 해로운 것이다.
풍선과 매한가지로 「플라스틱」제 장난감에도 유독색소가 칠하여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어머니나 언니들이 사용하는 「루지」를 어린이들이 빠는 수도 있는데 그 역시 어떤 해를 줄는지 모르므로 핥거나 빨게 해서는 안 된다. <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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