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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보게될 한국의 인력수출|「노르웨이」로 가는 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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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르웨이」 산업구조의 중심이 되는 것이 바로 조선업과 수산업이다. 이 업계의 절대적인 비중을 갖고있는 조선업협동체 「아케르즈·그룹」(AKER'S GROUP)은 연간 선박생산량 약30만「톤」으로 가장 오랜 역사와 기술을 자랑한다. 이 협동체는 경제분야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영향력이 크다. 특히 한국과의 수산협력관계를 직접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어 주목된다. 곧 한국을 방문하게 될 「노르웨이」 수산업사절단도 대부분 이 협동체의 간부들이다.
「노르웨이」 정부당국은 아직 한국과의 수산협력관계를 정부「베이스」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 나라 산업구조나 정치가 민간산업을 중심으로 되어있고 또한 많은 정부시책이 민간업자의 뒷받침에 크게 힘을 입고있는데 기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정부가 원하는 장기차관은 많은 난관이 있을 것 같다.
반면에 단기적 실리를 추구하는 민간업자의 자본도 한국 측의 요구조건을 충족시켜주기에는 너무나 타산적인 실정이다.
한국에 관심이 많은 「아케르즈·그룹」은 초현대식 시설을 완비하고 「노르웨이」의 전조선업의 30%를 담당하는 세계적인 조선업체이다. 심지어 일본의 선주들로부터 조선과 대수리를 주문 받기도 하는 이 협동체는 수산물가공기계제작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기자가 협동체사장인 「오나해임」 씨를 찾았을 때 그는 노동력 부족이 애로사항이라고 말했다.
수산장관을 역임한바있는 그는 조선이나 수산업의 발달은 수산물시장문제에 달려있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수산물가공기계개발에 역점을 두겠다고 그의 계획의 일부를 밝혔다. 「오나해임」 사장은 또한 생산에 도움이 된다면 어느 나라의 노동력이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음을 역설했다. 현재 이 협동체의 종업원은 약1만 명에 달하는데 그중 외국인은 약3%인 3백 명이다.
그런데 매년 격증하는 생산주문에 응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10%의 노동력증가가 필요한데 이 노동력을 국내에서 충족시키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형편이다. 이는 비단 조선업계뿐만 아니라 선원확보문제에도 미친다. 「오나해임」 씨는 한국의 기능공 및 선원실정을 알 수 없다고 전제하고 만일 여유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있다.
「오슬로」…한규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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