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미국 오노, 승부 조작설에 연루

중앙일보

입력

내달 열리는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김동성(고려대)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승부 조작설에 연루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말 열린 미국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오노가 동료와 짜고 레이스를 펼쳐 특정 선수를 밀어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98년 나가노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했던 토미 오헤어는 오노가 선발전 마지막 레이스인 1,000m에서 러스티 스미스와 짜고 절친한 친구인 샤니 데이비스에게 올림픽 티켓을 주기 위해 억지로 3위에 머물렀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연맹에 제출했다.

오헤어가 준결승에서 탈락한 가운데 치러진 이 경주에서 1위를 차지해야만 오헤어를 제치고 올림픽에 나갈 수 있었던 데이비스는 맨 먼저 결승테이프를 끊었고 앞선 종목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던 오노는 스미스에 이어 3번째로 들어왔다.

하지만 오노의 에이전트는 "오노가 이미 올림픽 출전권을 확정한 가운데 무리할 필요가 없어 전력을 다하지 않았을 뿐 정당한 경기였다"며 의혹설을 일축했다.

한편 오노에 이어 이 종목에서 4위를 기록해 개인 종목 출전권은 놓치고 계주팀에만 뽑힌 론 비온도 역시 오헤어의 주장을 거들고 나섰다.

스미스를 눌렀다면 개인 종목 출전권도 획득할 수 있었던 비온도는 "오노는 마치 레이스의 목적이 날 막는 것인양 줄곧 내 앞을 가로막았다"고 토로했다.

엔트리 제출이 2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실제로 오노가 승부 조작에 관련됐다는 증거를 찾기는 어려겠지만 진실이야 어떻든간에 오노는 심리적인 타격은 면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애틀랜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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