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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 도는 강남 주택시장…재건축 상승세 일반 아파트로 번져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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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재건축 사업 본격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올 들어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5000만원 이상 뛰는 등 분위기가 살아나자 주변 일반 아파트에도 매수세가 살아나는 등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 아파트 단지 안 상가에는 좀 더 싼 매물을 구하려는 매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문의전화도 부쩍 늘었다.

여전히 가격은 최고점(2009년)에 비해 1억~2억원 가량 낮은 상태지만 올 들어 값이 오르는 등 값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싸게 나오는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반포동 래미안공인 관계자는 "설 이후부터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급매물은 대부분 소진된 상태"라며 "99㎡대(옛 30평형대) 아파트를 12억원대에 사겠다는 매수 대기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시세차익 기대는 미지수…투자 조심해야"

그는 이어 "하지만 12억원대에는 매물이 나오지 않아 13억원대에 간간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10명이 문의를 해왔다면 이 중 6명이 거래에 나설 정도로 매수에 적극적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아파트의 공급면적 109㎡형은 13억~14억원 선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3000만~4000만원 가량 값이 올랐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 리센츠 아파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달 말부터 급매물이 팔리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주택형에 따라 매매값이 2000만~3000만원 가량 오른 상태다. 공급면적 112㎡형은 현재 9억~9억2000만원 선이다.

잠실동 대성리센츠 공인 관계자는 "잠실5단지 등 주변 아파트의 재건축 본격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지난달 말부터 30여건이 거래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준공 후 미분양, 고분양가 등으로 거래 공백이 이어졌던 강동구 고덕 아이파크에도 매수세가 붙기 시작했다.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가량 싸게 나온 급매물들이 팔리기 시작한 것이다.

고덕동 실로암공인 관계자는 "공급면적 112㎡형은 6억원대 초반부터 시세가 형성돼 있으며 투자자들이 저가매물을 중심으로 거래에 나서고 있다"며 "강남권 주택 보유자들이 팔리지 않던 기존 주택을 처분하기 시작하면서 강동권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 팀장은 "'값이 더이상 내리긴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진 데다 재건축 사업 본격화,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맞물린 결과"라며 "하지만 급매물이 소진되고 있다고 해서 당장 값이 큰 폭으로 오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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