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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두성·장홍근 특파원|백마부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나트량」 항에서 북으로 43「킬로」 떨어진 백마부대주둔지 「닌호아」로 가기위해 기자가 탄 「지프」는 해안선을 따라 뻗은 「아스팔트」 길을 60「킬로」의 속력으로 달렸다.
경게병 2명이 1번도로와 나란히 달리는 철도와 「정글」 산악지대에 총부리를 겨누고 있었으나 나타난것은 VC가 아니라 소를 모는 목동들. 그들은 서투른 우리나라말로 『안녕하십니까』 하고 손을 흔들어 인사까지했다.
이 지역은 백마가 도착하기 전만해도 지뢰가 폭파하고 저격이 심해 미군들이 가장 두려워한곳이었다. 백마도착 7일만에 1번도로 개통작전이 전개됐으며 지금은 「캄란」에서 「나트랑」 「투이호아」에 이르는 1번도로가 완전개통되어 해상수송이 육로수송으로 바뀌게되어 여간 편리하게 되지않았다. 도착 1개월된 백마무대는 아직 본격적인 군사작전을 펴지못하고 주둔지 및 부대시설 건설에 여념이없다.
「불도저」 가 요란한 「엔진」 소리를 내면서「정글」을 헤치고 땅을 고루고 있었으며 미공병대의 지원을 받으면서 「퀀시트」건축의 「해머」 소리가 드높았다. 아직 장병들은 「정글」 속에 개인천막을 치고있어 사단사령부가 초라하게 보였다. 이소동사단장은 그동안 부대건축도 해야하고 진지구축도 해야하는가하면 작전도 벌여야했다면서 그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는 각가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1번도로 개통을 성공시킨점을 잊지않았다. 선발대가 와서 부대건설을 하던중 부대철조망으로 야간급습해온 소때를 VC로 오인하고 마구쏘아 우공26마리를 완전소탕한 「에피소드」 도 있었다. 이에 이사단장은 소주인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충분한 보상금을 지불해주었다.
백마부대의 업적은 무엇보다드 도착 1주일만에 1번도로작전을 벌여 「칼란」 「나트랑」 「딘호아」 「투이호아」 에 이르는 한국휴전선과 맞먹는 장장 2백56 「킬로」의 1번도로를 완전확보한것이다. 또한 이 도로를 따라 요소요소에 진지를 구축함으로써 어느 전투부대 못지않게 막강한 저력을 과시했다.
한·월친선과 대민사업에 대한 업적도 무시못할 정도다. 지난 어린이날에는 「딘호아」 어린이를 위해 성대한 잔치를 열어주는가 하면 태권도시범·군악연주회·경로회등을 열어 한국군인들이 진정으로 월남을 도우러 왔음을 인식시켜주고있다.
장빙들이 모은 쌀·의류·약품을 피난민과 극빈자들에게 분배하여 그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줌으로써 날로 「따이한」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가고있다. 1번도로 개봉작전을 진두지휘하던 28연대 2대대장 오상구중령과 중대장급 장교2명이 지뢰를 밟아 전사한 사고는 백마의 큰 손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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